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14일 민주당과의 통합론과 관련, “대체로 선거 때 그런 말이 많이 나온다”며 “(4.30) 재·보선은 힘들고 지방선거 때 분명히 말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의장은 민주당과의 통합론에 대해 지금까지 “대의명분과 투명한 절차보장이라는 조건이 충족되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나, 이처럼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문 의장은 이날 SBS TV 심야 토론프로그램 `이것이 여론이다’에 출연해 민주당과의 통합시기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힌 뒤 “(내년 지방선거) 다음에도 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염동연 의원도 중앙상임위원 선거 당시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며 지방선거 이전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4.30 재·보선에서 수도권지역의 선거결과에 따라 통합 논의가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성남 중원과 포천·연천 지역에서 여야간 재격돌이 펼쳐진다. 두 지역 모두 지난 총선에서는 우리당이 승리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분열로 한나라당이 반사이득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형성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측에서는 “2지역 모두 패배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은 성남 중원 지역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다. 호남세가 강한 지역인데다 후보 인지도가 타당 후보들을 앞선다는 분석에서다.
하지만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한나라당 신상진 후보와 오차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안심할 수 없는 상태다.
김강자 전 총경이 민주당 후보로 나와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의 지지기반인 호남표를 분산시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성남재래시장을 방문한 문희상 당 의장이 동행해 조 후보를 직접 챙긴 것도 이 같은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포천·연천 역시 열린우리당의 장명재 국가균형발전위 자문위원과 한나라당의 고조흥 변호사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으나, 여론조사결과 무게 중심이 한나라당 고 후보에게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민주당의 이운구 전 경기도의원이 반(反) 한나라당 표를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략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제기해 온 일부 지역 당직자들이 ‘선거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내분 양상마저 띠고 있어 선거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따라서 수도권 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전멸할 경우, 민주당과의 통합논의는 가속화 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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