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의원 “증거물로 제시한 문건자체가 사기극이다”
소위 ‘오일게이트’에 대한 여야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11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관련 특검법안을 주내에 제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한나라당이 증거물로 제시한 문건자체가 사기극”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상임운영위원회의에서 강 원내대표는 “당이 초기단계에 정부의 국민혈세를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번에 돈 30 몇억이지만 그것을 악착같이 밝혀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대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사업 투자와 관련해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 “이 사건의 문제의 핵심은 엄청난 국가예산이 수반되는 사업 결정이 너무나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가예산은 국민의 소중한 혈세인데 이렇게 엄청난 예산을 쓰게 되는 결정이 이런 식으로 이루어져서 되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번에 이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국민에게 알려서 다시는 이런 정책결정의 왜곡이 있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돼야겠다”고 특검법안 제출방안을 강력히 시사했다.
김영선 최고위원도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 의혹은 여러가지 면에 있어서 노무현 정권의 문제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면서 “철도청 왕영용 본부장이 해명하는 과정을 보면 굉장히 절차를 밟으려고 애를 썼고 거기에 관계된 사람들을 모두 찾아다니면서 해명하려고 애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정부는 이 일에 대해 야당에게 증거를 대라고 할 것이 아니라 권한을 가지고 혐의에 대해 정부입장에서 이것이 어떻게 이렇게 되었다.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는 정도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오일게이트에 대한 우리 당의 의혹제기와 주장을 정치공세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지금 이것을 보면 전개되는 상황이 과거에 있었던 무슨 무슨 게이트 비리사건과 굉장히 흡사하게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것은 반드시 특검을 통해 조사가 되어야 하고, 동시에 국정조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유전투자의혹 특검법안’의 수사대상은 ▲철도공사의 러시아 사할린 유전개발 참여관련 외압 등 의혹사건 ▲이와 관련한 불법 뒷거래 의혹 사건 ▲우리은행 대출과정에서의 불법·편법 및 외압 의혹사건 ▲북한 골재채취권 관련 의혹사건 ▲철도공사, 철도교통진흥재단, 기타 국가기관 및 정부투자기관 등의 실정법 위반 등 관련사항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나라당은 특별검사의 활동기간을 3개월로 하되, 필요에 따라 기한을 연장키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증거물로 제시한 문건자체가 사기극”이라며 “하부조직의 문서조작이 어떻게 외압이 될 수 있느냐”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의원은 문건이 허위라고 지목하는 배경에 대해 “왕이 기술고시 출신으로 20년간 조직에 몸담고 있었으면서 자신의 상임위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점, 이들을 만난 시점이 10월 말이나 11월 초 쯤인데 문건작성일이 8월12일인 점, 본인의 권유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 있다면 유전사업 실패 이후 책임추궁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점”을 들었다.
이 의원은 이어 “이번 일이 자신이 세 번째 겪는 시련이라며 마무리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되도록 오래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의원은 분실된 필통과 관련한 어릴 적 일화를 소개하면서 현재의 자신의 심정을 피력하는 한편 매 순간마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 바른 처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읍소하기도 했다.
같은 날 이 의원은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에 출연, “허문석 한국크루드오일 대표와 왕 본부장은 내가 소개하기 훨씬 전인 4년 전부터 알고 있던 사이”라며 “(내가 잘 모르는) 전대월 하이앤드 사장도 내가 자신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처럼 왕 본부장에게 설명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며 본인을 사칭한 사기사건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은 “작년 11월 당시 신광순 철도청 차장이 찾아왔을 때 `철도청이 왜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후 왕영용 사업본부장이 찾아와 석유비축자금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왜 유전사업을 하는 것이냐’고 핀잔을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왕 본부장 등이 내가 뒤에 있다고 확신했다가, 막바지에 와서 내가 (부정적 입장임을) 확인하고 나서는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도 상임중앙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통해 “모든 걸 동원해서 의혹은 풀어야 되고 비리는 그에 상응하는 조처가 따라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광재 의원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이 의원은 지금 현재 의혹이나 비리부분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과거를 본다. 과거에 이런 걸 정치 공세화해서 의혹이니 비리니 하는 정치공세로 선거에 이용했다. 이런 것은 단호히 배격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의총장에서 “10월 중하순경에 문제점이 발견됨에 따라 사업 중지된 듯 하다”면서 “감사원은 이미 감사주체로서의 자격을 잃었고, 이제는 이 의원이 변명보다는 고백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광재 의원이 결백을 주장하는데 확신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만난 적이 없는 지 증명해 보이라”고 자심감을 보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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