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가려서 놀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4-10 18: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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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고진화 의원, 당내‘빅3’폭탄주회동‘쓴소리’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사진)이 최근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가 폭탄주 회동을 한것과 관련, “때를 가려 놀자”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고 의원은 10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한나라당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분들이 386들에게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본보기를 보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먼저 “온 국민이 일본의 독도주권 침탈과 교과서 왜곡 파동으로 분노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산불 피해로 도민들이 시름에 젖어 있고, 평화의 사도였던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 앞에 전 세계의 평화주의자들은 비통함을 달래고 있다”고 밝힌 후 “이러한 때에 국민들은 국내의 정치 지도자들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희망을 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오죽하면 대통령이 나서서 ‘외교전쟁’을 거론하겠는가”하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총리는 산불이 난 상황에서 골프회동을 가졌고, 이를 비난하는 우리 한나라당의 지도자를 자처하는 분들은 회포 한번 풀자고 까닭도 모를 화합주 회동을 가졌다고 한다. ‘골프’도 좋고 ‘화합주’도 좋다. 그러나 때와 장소를 구분 못하는 정치권의 모습에 국민들의 한숨만 늘어간다”고 강력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또한 “노블리레스 오블리제는 초기 로마시대 왕과 귀족들의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됐다”면서 “이런 정신이 밑거름이 되었기에 하나의 도시국가에 불과했던 로마가 세계적인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고 의원은 “남의 눈의 티끌만 찾아 헤매지 말고, 내 눈에 있는 들보도 좀 살펴보자. 386에게는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정작 당신들은 본보기를 보이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과연 시대를 책임질 지도자로 당신들을 생각하겠는가”라며 “때를 가려 놀자”는 한마디로 글을 마무리했다.

고 의원은 1984년 대학가에서 학도호국단이 폐지되고 총학생회가 부활할 무렵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다음해 미국 문화원 점거 농성을 배후에서 기획한 혐의로 옥고를 치른 바 있다.

그는 지난해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 이철우 전 의원에 색깔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도 “영남 초선의원들이 앞장서서 간첩 발언을 한 것은 색깔론과 지역주의가 결합한 결과”라고 비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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