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31일 열린 회의에서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이규택 최고위원.
이 최고위원은 “어떤 의원이 창당준비에 버금가는 뜻을 같이 하지 못하면 함께 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했다”면서 “머지않아 당내 분열과 분당이 걱정된다”고 소장파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임시전당대회는 운영위 의결, 대의원 3분의 2 이상의 요구, 대표최고위원의 소집 요구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는 적법한 절차에 의한 선출직”이라고 강조, 조기전대론을 일축했다.
심지어 이 최고위원은 “극단적인 표현일지 모르지만 민심을 읽지 못하고 (지도부) 탄핵안을 밀어붙이면 공멸의 우려가 있다”면서 “조기전대를 요구하는 의원들은 2004년 대통령 탄핵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일부 의원들이 자기 뜻에 맞지 않는다고 조기 전대를 통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자는 것은 박 대표와 우리 지도부에 대한 탄핵시도나 다름없다”면서 “자기만이 옳다는 독선에 빠진 자가당착적 발언을 삼가줬으면 한다”고 비꼬았다.
이 최고위원은 또 “이조말 김옥균을 비롯한 소장파들이 이상주의에 매몰돼 일으켰던 갑신정변은 3일천하로 끝났고 그 후유증으로 조선은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면서 “새 지도부 선출이나 현 지도부에 대한 탄핵 등의 주장이 계속되면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수요모임 소속의 김희정 의원은 “이 최고위원은 당내 여러 의견이 나오는 것을 두고 분열이 걱정된다고 했지만 과거 왕이 있을 때와 비교하면 충신과 매국노는 구별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당을 사랑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면서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와 (우리와는) 똑바로 갔으면 좋겠다는 진심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때 김 의원의 ‘매국노’발언에 발끈한 이규택 최고위원은 “누가 매국노야. 그럼 내가 매국노야”라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회의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김무성 사무총장은 비공개 회의 방침을 밝히고, 각 언론사 기자들에게 협조를 부탁한 뒤 이날 상임운영위 회의는 비공개 회의로 들어갔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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