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시민 후보의 `반(反) 정동영계, 친(親) 김근태계’ 발언에 이어 신기남 의원의 유시민 장영달 김두관 한명숙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으로 고무된 개혁진영 후보들은 ‘실용주의’ 후보들과 분명하게 선을 긋고 나섰다.
신 의원은 비록 배제투표로 예비경선에서 탈락했지만 유력한 당의장 후보로 거론될 만큼 당내 지분이 상당하며, 특히 선거 초반부터 신 의원이 ‘표밭’을 잘 다져왔다는 점에서 신 의원의 개혁후보 진영에 대한 지지선언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신 의원이 유시민 후보와 장영달 후보를 ‘특별히’ 지지해 달라고 당부한 데에는 나름의 판세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개혁후보 진영의 한 관계자는 “최소한 당 지도부의 과반 이상은 개혁 후보가 차지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 아니겠느냐”며 “이는 4위권 진입을 놓고 막판 접전을 벌이고 있는 장영달 후보에 상대적으로 힘을 더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의장을 실용주의 진영에 내주더라도 결국 지도부 구성에 개혁진영이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지역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최근 ‘개혁지도부’ 구성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개혁진영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광주노사모는 31일 성명서를 통해 “우선 먹고사는 일이 바쁘니 개혁은 천천히 이야기하자는 식의 안목을 가지고 있다면 국민의 염원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실용주의’를 비난하면서 “당원에게 당의 권력을 되돌려 줄 줄 아는 열린우리당 개혁지도부 구성을 간절히 염원하며, 이것이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노무현 정신임을 굳게 믿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9일 경남노사모도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의 가장 큰 의미는 기간당원제 시스템이 과연 제대로 정착되고 있는가를 시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우리는 상향식 정당 민주주의의 확립과 의회 입법기능을 통한 개혁의 완성을 견인해 낼 수 있는 지도부의 구성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개혁진영의 표가 분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문희상 대세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실용파 후보측에서는 신 의원의 발언이나 노사모의 성명서 등은 별다른 판세 변화를 가지오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용후보의 한 측근은 “이런 움직임이 미미한 영향을 미칠 수는 있지만 대세론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다만 상임중앙위원직 당락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4위 쟁탈전’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개혁진영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서면서 2위 자리를 확고히 굳히고 있는 김두관 후보의 경남 김해갑 재선거 출마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김맹곤씨의 선거법위반 대법원 확정판결로 4·30 재선거 대상이 된 경남 김해갑 선거구에 김두관 후보를 출마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물론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잇따른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붕괴된 원내 과반의석을 만회한다는 차원에서 김 후보의 출마를 논의하고 있으나, 그가 당의장 경선후보라는 점에서 이런 논의는 막판 당권경쟁에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현재 김 후보측은 영남지역 등에서 장영달 후보와의 연대를 재확인하는 한편 “개혁진영 후보가 확실하게 2위를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논리를 지지자들에게 주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의장을 포함한 상임중앙위원 5명을 선출하는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는 2일 잠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우리당은 현재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이 1만3500여명이지만 실제 참석은 1만여명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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