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前 정계개편론 솔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3-28 21: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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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신당설…수투위·뉴라이트운동세력 연대 가능성 내년 6월 지방선거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정계개편 가능성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수도이전 반대세력이 힘을 얻으면서 ‘이명박 신당설’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가하면, 열린우리당 4.2전당대회와 맞물려 우리당과 민주당과의 합당설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최근 민주당·자민련과의 ‘야3당 연대론’을 강하게 시사했으며, 심대평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 신당론’도 최근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물론 현재로선 각 당마다 사정이 복잡해 정계개편 움직임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가 2007년 대선을 결정짓는 주요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어서 차기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 움직임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명박 신당설= 이명박 서울시장의 최측근 ‘3선3인방(이재오 김문수 홍준표)’ 가운데 한 사람인 김문수 의원이 지난 21일 본사와의 인터뷰과정에서 촉발된 ‘이명박 신당설’은 여러 정계개편 시나리오 가운데서도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당시 김 의원은 “더 건실한 한나라당이 남든지 아니면 완전히 파괴되는 한나라당이 되든지 결판이 날 것”이라면서 “부정적 상황이라면 어쩔수 없이 신당이 필요하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최후까지 당내에서 한나라당이 본연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도 “그러나 한나라당이 야당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신당창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날 김 의원과 함께 과거 민중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민운동본부)’ 장기표 공동대표도 본사와의 통화에서 “한나라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이고 수도분할에 확실히 반대했던 정치세력이 등장하면 열린우리당도 득표에 실패할 것”이라며 신당창당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물론 김 의원은 수투위의 당내 저항을 이명박 시장의 대권행보와 연계시키는 것에 대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런 해석은 확대 해석”이라며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고 정략적으로 여당의 들러리로 전락된 부분에 대한 항의 차원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장 대표도 ‘이명박 신당’과 관련, “개인적으로 현재의 한나라당이 집권능력이 없는 만큼 신당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수도분할반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명박 신당’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서 “단지 잘못된 수도분할을 반대하는 순수한 시민사회단체의 모임일 뿐”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들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신당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이 말하는 것처럼 한나라당에 부정적인 상황이 닥칠 경우, 신당은 불가피하며 그렇다면 ‘이명박 신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장 대표도 ‘이명박 신당’ 동참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으나, 수도이전반대라는 동력아래 서로 연대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 일각의 분석이다.

실제로 여야 정치권의 합의 아래 추진되고 있는 행정도시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58개의 시민사회단체가 뭉쳤으며, 이들이 창당준비모임으로 전환할 경우 그 파괴력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4.2전당대회와 관련, 개혁과 실용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부각되면서 당내 실용파들이 수투위와 수요모임 등 한나라당 개혁성향의 의원들과 연대, 새로운 정치세력을 창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역시 리더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치평론가는 28일 본사와의 통화에서 “수투위와 이들 시민단체 및 뉴라이트 운동세력이 함께 하는 신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창당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자금문제도 이명박 서울시장이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우-민 합당설= 열린우리당 당권주자인 염동연 의원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유력한 당의장 후보인 문희상 한명숙 의원도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 입장이어서 4.2전대 이후 열린우리당내에서 통합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과반의석 붕괴로 초조해진 열린우리당은 4.30재보선에서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지만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는 합당논의가 재보선 이후에는 공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염동연 의원은 최근 경기도당 유세과정에서 “우리당은 갈래갈래 찢어져서 국민에게 버림받기 직전에 있다”고 합당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한 바 있으며, 특히 서울시당 유세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해 지방선거 이전 합당논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열린우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도 28일 본사와의 통화에서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민주당과의 합당은 불가피하다”며 “대의원들 대부분이 과거 민주당 사람들로 합당에 대해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물론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4.30 재·보선 이후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 “합당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 대표는 지난 26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짝사랑도 사랑이지만 이뤄지지 않는 사랑은 영원한 사랑이 아니다”며 “부부가 같이 살 때는 무촌이고 누구보다 가깝지만 헤어지면 원수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고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합의이혼도 아니고 쫓겨난 사람들이니 감정이 좋을 리 없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그러나 “언제까지 감정을 가지고 정치를 할 수 없는 만큼 여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고 국민의 편에서 정책을 내놓으면 합당한 경우 우리도 국민 편에 서겠다”며 여당과의 정책연합 가능성은 열어 놓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 정치평론가는 “지방선거 이전에 우리당과 민주당이 합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나 연합후보 공천 가능성은 매우높다”고 분석했다.

▲야3당 연대설=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이 연대하는 이른바 ‘야3당 연대설’에 불을 지핀 사람은 바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다.
박 대표는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정계개편과 관련,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말을 했다. 특히 박 대표는 당시 민주당 한화갑), 자민련 김학원 대표와의 개별회동 사실에 대해서도 언급, `야3당 연대’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내 보수성향인 이상배 이방호 의원 등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을 아우르는 보수 대연합을 적극 제기한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최근 `정·부통령제’의 개헌론을 언급한 것이나, 2007년 대선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양보 가능성을 거론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심대평 충남지사의 탈당 이후 사실상 와해위기에 처한 자민련으로서는 한나라당이 연대를 제의해 올 경우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한나라당 개혁 성향의 의원들은 자민련과의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고 있으며, 민주당도 ‘탄핵’교훈으로 인해 한나라당과 연대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은 현재 고 건 전 총리를 차기 대권주자로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으며, 영입이 성사될 경우 그를 대권주자로 하는 조건이라면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중부권 신당설= 심대평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한 `중부권 신당’ 창당 움직임도 정계개편과 관련, 관심의 대상이다.

특히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심대평 충남도지사가 28일 오전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충남경기 상생발전 추진계획 보고회’를 갖고 평택시와 당진군 일대 경제자유구역 공동추진 등에 합의하는 등 ‘상생협약’을 가짐에 따라 ‘손-심’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신당’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물론 손학규 지사는 이날 “중부권 신당 참여설은 억측”이라며 “대전·충남에서는 이 부분이 관심의 초점이나 중부권 신당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으나, 향후 정계개편의 방향에 따라 이같은 움직임이 구체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열린우리당이 4.30재보선과 관련,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충남 아산지역에 자민련 출신의 외부 영입인사인 이명수 전 충남 부지사를 최종 후보로 확정한 것은 다분히 중부권신당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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