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反정동영-親김근태”선언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3-23 18: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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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민주화 퇴행 모습보인 DY와 타협안해 23일로 종반으로 접어든 열린우리당의 당권경쟁이 유시민(사진) 후보의 `반(反) DY(정동영 장관의 영문 이니셜), 친(親) GT(김근태 장관의 영문 이니셜)’ 입장 표명으로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열린우리당 당권경쟁에서 힘들 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깨고 김두관 후보와 2, 3위를 다투는 것으로 알려진 유시민 후보가 최근 시사주간지 ‘한겨레21’과의 인터뷰에서 “기간당원제를 근간으로 한 정당 민주화에서 퇴행적인 모습을 보이는 DY쪽과 타협은 불가능하다”며 ‘반(反)정동영’을 선언했다.

유 후보는 “우리가 (정동영계에 대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것은 총선 이후 다수당을 차지한 초창기 4개월을 기간당원제를 폐지하기 위해 허송세월했다는 것”이라며 “그들이 실용주의를 내세우기 때문에 비판하는 게 아니다”고 ‘반(反) 정동영’선언 이유를 밝혔다.

반면 유 후보는 “지금 우리가 지향하는 정당 개혁을 위해 연대할 수 있는 세력은 GT계밖에 없다. 손잡고 함께 갈 수밖에 없다”면서 ‘친(親)김근태’를 선언했다.

그는 ‘4·2 전당대회’에서의 지도부 입성 가능성에 대해 “지금 각 캠프의 여론조사에서 나와 김두관 장관은 확연하게 4위 안에 든다. 그 밖으로는 떨어지지 않는다”며 “단일성 집단지도 체제를 구축한 지도부에 김 전 장관과 함께 진입할 수 있고, 단일화 없이도 내가 1등 할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히 유 후보는 ‘친(親)김근태’를 선언한 것과 관련, “이것은 분파 투쟁도 아니다. 우리는 당헌·당규를 준수하고 시·도당에 그에 따른 민주적 지도부를 구성하려는 것”이라며 “시·도당을 바로 세우고 정당 개혁에 진취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시·도당 대회에서 국민정치연구회에 속한 재야파 인사들을 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이런 자발적 연대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장 지지율 정체로 고심하던 재야파의 당권주자 장영달 후보는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물론 1인2표제로 실시되는 경선에서 참정연측의 표는 유시민-김두관 후보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장 후보가 얼마나 수혜를 입을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장영달 후보측은 김두관 후보와 참정연의 2표를 함께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되는 유 후보와는 적극 연대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하지만 당장 정 장관측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실용파의 문희상 후보측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실용 대 개혁’ 구도로 진행되던 경선이 이제는 ‘구당권파’ 대 ‘범개혁진영(참정연+재야파)’ 간의 세대결 양상으로 재편될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바닥 표심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신기남 의원이 ‘문희상 불가론’을 주창하며 개혁 진영에 힘을 보탤 뜻을 밝힌 마당이다.

특히 정동영 장관으로서는 범개혁진영 연대가 지도부 동반입성에 성공할 경우 대권가도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따라서 정 장관측의 반격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문 후보측은 비교적 여유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문 후보측의 한 관계자는 23일 “당비 문제로 위선적 개혁의 실체가 드러나자 위기감에서 국면전환 카드를 꺼낸 것일 뿐”이라며 “지금 여론조사를 하면 10명 중 1명밖에 대답을 안하다. 유 후보의 지지율은 똘똘 뭉친 일부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답변의 결과로, 거품이 많다”고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문 후보는 특히 염동연, 송영길 후보 가운데 지도부 진입이 수월한 쪽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동반 당선을 견인함으로써 유 후보측의 `범개혁진영 지도부’론에 맞선다는 방침이다. 또 여성 몫으로 자동 당선되는 한명숙 후보와 함께 공동보조를 취함으로써 ‘구당권파’ 대 ‘범개혁진영’ 간의 세대결 양상으로 재편되는 것을 막고 ‘실용 대 개혁’구도를 유지, 실용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 후보는 현재 김근태 장관쪽과의 연대가 오는 2007년 대선 전까지 가동할 것인지에 대해 “다음 선거에서 어떻게 할 것이냐? 그것은 아직 모르는 일이다. 그 시기의 전당대회가 어떤 의미가 있느냐,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느냐, 그것에 따라 정리되는 것”이라며 분명한 답변을 유보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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