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대세론 ‘빨간불’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3-20 18: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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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의장 경선 김두관 급부상… 유시민과 단일화땐 물거품 가능 경선 초반 문희상 대세론으로 인해 다소 ‘맥빠진 경선’ 양상을 보였던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이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김두관 후보가 급부상, 새로운 긴장감이 나돌고 있다.

20일 당내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같은 참정연 출신의 유시민 후보와 ‘후보단일화’를 이룰 경우, 40대 당의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각 후보 진영이 선거 중반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희상 후보는 여전히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문 후보는 김두관 후보 캠프가 지난 11일에서 12일까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제외하고는 모든 여론조사 결과에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나 문 후보가 초반 질주와 달리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이렇다할 변모를 보이지 못한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김 후보는 문 후보의 턱밑에까지 바짝 추격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같은 참정연 출신의 유 후보도 김 후보의 뒤를 이어 3위까지 치고 올라와 문 후보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 후보가 당초 약속대로 후보단일화를 이뤄낼 경우, 문 후보의 대세론은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송영길 후보 진영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문희상 후보가 38%의 지지율로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김두관(28%) 후보가 뒤를 이어 2위로 올라섰으며, 유시민(27%) 후보도 3위로 나란히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유 후보의 지지율은 문 희상 후보와 자웅을 겨룰 것으로 예상되던 재야파의 장영달(19%) 후보보보다도 높은 지지율이다.

참정연이 지난 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문희상 후보가 1위로 여전히 독주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김 후보와 유 후보가 역시 2, 3위로 나란히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지난주 초 발표된 신기남 의원측 조사에서도 예선에서 탈락한 신 의원을 제외하면 문희상(22%) 김두관(21.9%) 유시민(20.2%) 후보가 오차범위 내의 혼전 양상을 보였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보면 김·유 후보의 지지율을 합칠 경우, 문 후보보다도 월등히 앞선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양 진영의 ‘후보단일화’ 논의가 다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정연의 한 관계자는 20일 본사와의 통화에서 “유 후보가 김 후보의 손을 들어주고 김 후보로 후보단일화를 이루면서 김 후보가 재야파의 장영달 후보와 결합할 경우, 영호남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어 당의장에 당선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김두관 후보는 당초부터 영남권 대의원 60% 이상의 지지를 받을 만큼 지역기반이 탄탄하고 전국적 네트워크를 확보해 상임중앙위원 진입이 무난할 것으로 봤다”며 “오히려 주목해야 할 것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유시민 후보로 개혁 당의장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참정연 관계자는 김·유 후보 단일화에 대해 “양 후보 진영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현상황에서 굳이 단일화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있다”며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특히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신기남 의원의 행보도 주목할 변수 가운데 하나다.

신 의원은 최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개혁 당의장이 나와야 한다”며 문희상 후보와 대립각에 서있음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이미 문 후보를 지원하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도 등을 돌린 상태다.

신 의원이 김 후보의 지지를 선언할 경우, 그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어서 섣불리 판세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신 의원은 미국 방문 중이며, 이달 말 귀국 예정이어서 선거 직전 심중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문희상 후보측은 “전반적으로 유사한 색깔을 갖고 있는 김두관·유시민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성사시켜도 그 시너지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문 후보의 지지자들은 상대적으로 여론조사에 소극적으로 임했을 것이기 때문에 4.2 전당대회의 뚜껑을 열면 결과는 보다 분명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여전히 자신감을 보였다.

문 후보의 한 측근은 “타 후보진영의 여론조사를 보면 공통적으로 문희상 1위 고착, 김두관 유시민 후보의 약진, 하위권의 고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신기남 후보가 탈락하면서 개혁진영 내에서 정체성에 대한 위기의식이 확산돼 표가 결집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경선 중반의 트렌드는 역으로 실용 혹은 통합을 원하는 중도 성향의 대의원들의 표를 재결집 시키는 결과를 필연적으로 낳게 된다”고 전망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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