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발언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후보로 꼽힌 것과 맞물려 본격적인 정치행보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 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의 `세계 주요 정치지도자 초청 포럼’ 연설에서 “북한측의 2·10 성명을 계기로 북핵문제가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다”며 “북한이 핵개발을 계속할 경우 현재 수준의 경협 마저도 북핵문제와 연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고 전 총리는 대북 비료지원에 대해서도 조건부 연계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 전 총리는 다만 “지금은 외교적·평화적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며 “북한이 두려움 없이 회담에 나올 수 있도록 미국이 북한의 안전보장에 관해 약속하도록 권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남북문제와 국제관계에 대해 충분히 고민해보지 않은 냉전적 사고”라며 “국민의 정부와 현 정부에서 총리·서울시장 등 요직을 역임한 분으로선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고 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참여정부’의 기본입장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총리 재직당시에는 `북핵’과 `대북경협’의 연계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힌 적이 없다. 바로 정치행보 재개를 위해 보수안정 지향층을 겨냥한 `제색깔 내기’가 시작됐다는 해석을 낳는 배경이다.
이날 연설을 위해 유종하 전 외무장관 등의 자문을 받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
한편 고 전 총리는 `정치활동’에 대해선 일단 철저히 `선문답’으로 일관했다.
그는 `정치 재개’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있으라고 하더라, 그런 질문이 나오면 대답은 안하고 그냥 웃기만 하련다”고 피해 나갔다.
당나라 시선 이백의 산중문답(山中問答)중 `소이부답’(笑而不答·대답없이 웃노니)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구(句)가 `심자한’(心自閑·마음이 절로 한가롭다)임을 감안하면 참여정부 개혁에 대한 반사여론으로 `장외 1등’인 현 상황을 누리겠다는 속내가 엿보인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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