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후보단일화 실패로 표의 분산을 우려하던 개혁당파의 유시민 김원웅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 3인은 무난히 본선에 동반 진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10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 본선에 진출한 후보는 이들 개혁당파 3인을 비롯, 문희상 송영길 염동연 장영달 한명숙 후보 등 모두 8명이다.
이날 국회의원, 중앙위원, 시·도당선출직 상무위원, 여성상무위원 등으로 구성된 예비경선 선거인단 515명 중 443명이 전자투표에 참석했으며, 여기에 부재자 투표 16표(1표 무효)를 더해 총 유효표는 460표로 투표율은 89.5%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들 8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12일 제주 부산 경남 지역을 시작으로 13일 광주 전남 전북, 19일 대전 충남 충북, 20일 대구 경북 울산, 26일 인천 경기, 27일 강원 서울 등에서 시·도당대회를 통한 지역 순회 선거운동을 갖고 TV토론 등 미디어 경선을 벌이게 된다.
이날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오전 10시35분부터 시작된 예비선거 후보 유세는 후보별로 5분씩 진행됐으며, 일부 후보들은 내년 지방선거를 의식하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유시민 후보는 “백년정당 건설을 위해서는 2006년 지방선거를 휼륭히 치러내야 한다”고 말했으며, 김두관 후보는 “지방권력을 교체해야만 개혁국회와 참여정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장영달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대중이 다시 열린당에 모여들 수 있는 매력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지지를 당부했다.
첫 번째 연설자로 나선 유시민 후보는 “제2기 당지도부의 임무는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 건설을 완수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원내 지도부가 하는 일상적 입법활동에 되도록 간섭하지 말고 당의 정체성과 관련한 중대사안에 대해서만 제한적으로 중앙위원회와 함께 원내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후보는 “우리당은 서고동저 현상이 매우 심하고 지역주의 때문에 지난번 총선에서 영남은 69곳 중 4석을 얻는데 그쳤다”며 “내년 동시 지방선거를 잘 준비해서 뿌리를 튼튼히 하고, 대선에서 영남지역의 지지기반과 외연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신이 ‘영남 교두보 확보’에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전국정당’을 위해 ▲국회의원 선거구의 중대선거구 전환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정당공천제도 배제 등을 핵심 정책으로 제시하고, “지방선거 승리의 선봉장이 되어 정권 재창출을 꼭 해내겠다”고 밝혔다.
재선그룹의 단일후보인 송영길 후보는 당내 개혁·실용 논란을 겨냥, “보수세력은 타락으로 망하고 개혁세력은 분열로 망한다는 교훈이 있다”면서 “통합과 단결없는 개혁은 성공할 수 없고 동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의 개혁은 개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세론을 내세우는 문희상 후보는 단상에 서서 앞서 연설한 송영길 후보를 거론하며 “송영길식 표현에 의하면 ‘죽을 각오’를 하고 선거를 하고 있다”면서 “죽을 사(死), 기호 4번 문희상”이라고 말해 처음부터 여유를 보였다.
문 후보는 “개혁과 민생이 동반할 때 개혁이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개혁은 이시대의 절체 절명의 과제로 모두 국민의 힘”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을 주장하는 염동연 후보는 “개혁의 반대말은 수구인데 실용이 개혁의 반대말인 것처럼 통용되고 있는데 내가 실용으로 분류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럼 내가 수구아고, 개혁을 원치 않는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개혁과 실용은 동전의 양면으로 같이 가야 하는 것으로 개혁은 말이나 구호로만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재야파의 장영달 후보는 “27%로 참여정부를 성공으로 이끌 수 없다”면서 “3가지를 해야 한다. 모든 정치는 투명해야 한다. 우리당은 하늘이 무너져도 서민과 중산층과 함께 가는 정당인 만큼 이들에게 매력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일한 여성후보인 한명숙 후보는 “개혁과 강한 당은 소리 높여 외친다고 오는 게 아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한 후보는 “전국 당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는 모든 당원들이 하나 돼 국민들이 사랑할 수 있는 당을 만들어달라는 것”이라며 “우리당 지도부는 지방선거 승리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기남 후보는 지난해 당의장직을 물러나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른 모든 고통은 이겨낼 수 있지만 우리당이 방황하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출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탈레반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면서, 테러 위협까지 당하면서 이 자리까지 오기위해 몸부림 친 신기남”이라며 “3표 중 한 표를 달라고 이 자리에 호소할 자격도 없다는 말이냐”고 다소 격양된 목소리를 냈다.
임종인 후보는 “당원과 국민께 우리당은 변화와 개혁으로 가야하는가 호소하고자 나왔다”며 “김 구 선생께서 임시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하셨던 것처럼 우리당의 문지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개혁완수를 위해 보수기득권 세력과 맞짱을 떠야 한다”고 강조하는가 하면 “한나라당은 의회 민주주의의 깡패”라고 비난했다.
마지막 연설자로 나선 김원웅 후보는 “지방 정치를 장악하지 못하면 집권당으로서의 의미가 없다”며 지역기반 강화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특히 “관변단체의 지방조직을 당원협의회와 긴밀히 협조해 개혁적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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