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역당’출현하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3-08 18: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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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대전시장·심 충남지사 탈당… 손학규 합류여부 관심 염홍철 대전시장과 심대평 충청남도지사가 8일 각각 한나라당과 자민련을 탈당함에 따라 ‘충청권 신당’창당 가능성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염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선언했다.

염 시장은 `한나라당을 떠나며’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대전과 충남지역 발전에 결정적 전기가 될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된 그동안의 추진과정을 지켜보면서 한나라당은 우리 지역민의 이익과 염원을 공유할 수 없는 정당이라고 판단했다”고 탈당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수도권 과밀해소와 국토 균형발전을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대적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했다”며 “따라서 주어진 책무를 수행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정당에 계속 남아 있을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같은날 오후2시 심대평 충남도지사도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련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염 시장과 심 지사 등이 참여하는 ‘충청지역당’ 창당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물론 심 지사와 염 시장측은 탈당결심을 굳힌 표면적인 이유로 “행정수도이전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역에선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심 지사와 염 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인 이원종 충북지사에게도 `정치적 동행’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즉 이들의 구상은 대전·충남뿐만아니라 충북까지 포함한 충청권 전체를 기반으로 하는 ‘충청권 신당’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조부영 전 의원이 이미 7일 자민련을 탈당, 심 지사와의 합류를 공식화했고, 정진석 전 의원도 8일 이들과 합류를 선언했다.

자민련 현역 의원인 김낙성, 류근찬 의원과 해양수산부장관을 지낸 정우택 전 의원도 신당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는 자민련 대표인 김학원 의원과 이인제 의원이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비판하거나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민심의 균형추가 신당쪽으로 쏠릴 경우 이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충청권내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 및 광역 의원들의 탈당이 줄을 이을 전망이어서 한나라당소속인 홍문표 의원의 동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정치권은 심 지사와 상생협약을 맺은 손학규 경기지사와의 연대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충청권지역당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명실상부한 중부권 정당이라는 간판을 걸려면 손 지사와의 연대가 무엇보다도 절실한 상황에서 이들은 손지사에게 차기대권주자를 약속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손 지사가 이를 선뜻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구나 이원종 충북지사도 이날 “한나라당 탈당은 생각해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으며 지금은 당적을 논할 때가 아니다”고 합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기자들을 만나 “지금은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특별법 통과에 따른 후속조치를 강구해 충북의 발전을 이루는 데 총력을 다해야할 때”라며 “(탈당을)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염 시장과 심 지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충남권에 국한된 `또 하나의 지역정당 출현’에 그칠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어떤 입장을 취할 지도 관심사다.

김 전 총재는 비록 정계를 은퇴한 입장이지만 한때 충청권의 맹주였을 뿐만 아니라, 아직도 충청권에서는 정치적 영향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심 지사측은 “심 지사가 한 때 `JP심복’으로 불렸던 인물인 만큼 최소한 JP의 암묵적 동의하에 움직이지 않았겠느냐”며 ‘JP의 암묵적 동의’를 강조했으나,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당을 흔들기 위한 정치행태”라고 반박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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