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문희상 압박’ 거세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2-27 19: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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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오는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문희상 독주 견제’를 위한 후보들간의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실제로 신기남 김원웅 장영달 임종인 의원 등 전대 후보들은 27일 문희상 의원이 앞서 있다는 당내 안팎의 시각을 반영하듯 문 의원을 겨냥, 칼을 빼들었다.

27일 현재까지 출마를 공식 선언한 예비주자는 문희상 신기남 장영달 한명숙 유시민 염동연 김원웅 송영길 임종인 의원 등 모두 9명이며, 여기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28일 오전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고,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도 조만간 출마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최종 당권 예비주자는 10∼11명선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이들 후보는 계파·성향별로 ▲친노직계 문희상 한명숙 염동연 ▲구당권파 신기남 ▲재야파 장영달 ▲참여정치연구회 김원웅 유시민 김두관 ▲재선그룹 송영길 ▲여성그룹 한명숙 ▲독자노선 임종인 등으로 분류된다.

이들 가운데 친노직계와 문 의원과의 연대설이 흘러나오는 재선그룹 송영길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대 출마자들이 문 의원을 겨냥, 제동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기남 의원 = 신 의원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원 중심, 당내 명망가 중심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전면 해체하자”고 제안했다.

신 의원은 “지금의 선대위는 ‘조직 중심의 세몰이’와 ‘세력간 합종연횡’ 등 낡은 계보정치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며 “이는 새정치를 하겠다는 우리당의 다짐과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또 “선대위 간 경쟁이 과열되면 선거 후 당의 분열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엇보다 단결의 과제를 앞장서서 실천해야 할 분들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는 것이 당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의 의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 중앙위원, 시도당위원장 등 당내 명망가 중심으로 구성하고 운영돼 온 선대위는 당의 단결을 위해서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특히 “물론 정당 내부선거에서는 선대위를 구성하는 것이 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개혁에 역행하는 조직선거 시도로 비판받을 수 있기에 구성하지 않는 것이 옳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지난 1년 전의 지도부 경선에서 출마하면서도 선대위를 구성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선대위를 구성하지 않고 오직 ‘정책’과 ‘비전’ 만으로 선거를 치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많은 후보자들이 출마선언을 하였고 이제 각 후보진영의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며 “의원 중심 당내 명망가 중심의 선대위가 해산되는 것이 옳은 것이고 우리당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그 일이 이루어지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김원웅 의원 = 개혁당 출신인 김 의원도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직도 낡은 동원정치 방식으로 선대위를 조직해 여러 명의 본부장, 대변인, 비서실장까지 두고 세몰이를 하고 있다”며 “이런 선대위는 해체돼야 한다”고 문 의원을 겨냥한 신 의원의 주장에 가세했다.

실제로 김 의원은 “후보출마 기자회견시 의원들을 들러리로 세워 세몰이를 과시하는 모습을 보고 `병풍정치’라고 비판하는 평당원들이 당 게시판에 있다”고 지적한 뒤 “영남에 가보면 장영달, 신기남 의원을 이야기하지만 문희상은 이야기가 없다”며 “가장 어려운 라이벌은 신기남 의원”이라며 `문희상 대세론’에 제동을 걸려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였다.

김 의원은 특히 “일부 후보들이 `노심(盧心)’이 나에게 있다’라는 식으로 흘리는 것은 성숙한 우리당원에게는 난센스”라고 친노계열 후보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7일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4월 전당대회에서 당의장 등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내에서 줄세우기 정치가 횡행하고 있다”며 사실상 문희상 의원을 겨냥한 폭로성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당시 “최근 일부 후보 진영에서 당원협의회장들에게 자파가 추천하는 사람을 상무위원이나 운영위원, 대의원으로 선출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등 구태정치의 표본인 줄 세우기 정치가 재현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정치 타파하고 평당원 중심의 자유투표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었다.

◇장영달 의원 = 재야파를 대표하는 장 의원도 이날 영등포 당사를 찾아 국가보안법폐지안 등 3대 쟁점법안의 처리 문제를 언급하면서 문희상 의원 등 `실용주의 계열’ 후보들을 간접적으로 견제했다.

장 의원은 “언제부터인가 당내에서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개혁의 기치를 내리려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며 “실용은 개혁을 위한 수단이고, 실용이 개혁을 대체할 때 개혁은 죽은 것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장 의원은 지난 23일에도 출사표를 통해 “개혁의 위기는 우리당의 위기”라며 “원칙 없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세월을 허송하면서 당의 개혁 정체성을 훼손시켰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장 의원은 “각종 민생·개혁입법들을 관철하는 데 국회 과반 여당으로서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며 “결국 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색깔공세와 막무가내식 반대정치에 맥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고 비판했었다.

그는 “개혁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전제한 후 “때문에 개혁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또 승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 문 의원의 실용주의 노선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임종인 의원 = 강경 개혁파로 분류되는 임 의원도 이날 대구에서 열린 국참연 발대식에서 3대 쟁점법안의 처리문제와 관련, 당 지도부를 성토하면서 문희상 의원 등 실용주의 계열후보들을 공격했다.

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확인된 민의인 변화와 개혁은 어디로 가고 새 임시지도부가 들어선 이후 이상한 실용주의가 당을 뒤덮고 있는데 이는 당원들의 뜻과 유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도 임 의원은 출사표를 통해 “국가보안법이 더러운 공기와 물이라면 경제살리기는 따뜻한 밥과 맛있는 반찬”이라며 개혁입법의 불가피성을 주장한 바 있다.

임 의원은 당시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당을 뒤덮고 있다”며 “개혁은 계산으로 하지 말고 올곧게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는 사실상 문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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