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에서 혁신위원장에 비주류 3선인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의원을 내정했음을 보고한 뒤 참석자들과 혁신위 구성 및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혁신위는 당 전체 120명의 의원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으며, 김무성 사무총장도 “전체 소속 의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혁신위에는 선진화추진위, 여의도연구소, 정치발전위원회 관계자들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하며, 특히 위원 중 30%는 여성에게 할당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혁신위는 오는 2007년 대선 승리에 초점을 맞춰 당 조직의 전면개편, 당의 노선재정립, 당권 및 대권후보 분리, 진성당원제 도입 등과 관련한 방안을 마련해 당 지도부에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마디로 혁신위는 제2창당에 버금가는 당 쇄신작업을 도맡게 된다는 것이다.
박 대표의 제안을 받은 홍 의원은 박 대표에게 당 쇄신작업의 전권을 넘겨줄 것을 요구했고 박 대표가 이를 수용함에 따라 박 대표와 홍 의원의 동거가 시작된 셈이다.
당명개정 추진에 실패한 박 대표는 혁신위를 통해 당을 탈바꿈하는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물론 당초 박 대표 자신이 직접 혁신위원장직을 맡아 당 쇄신의 총체적 작업을 진두지휘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소장파를 비롯, 당내 반 박 그룹의 반발에 부딪치며 혁신위 구성을 의결한 지 보름이 다 되도록 구성조차 못하는 등 난항을 겪다가 ‘홍준표 카드’를 사용한 것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반 박 그룹인 발전정치연구회 소속이며, 비주류인사다.
또 박 대표의 목을 죄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된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도 “한나라당과 박 대표가 일체일 수 없다”며 박 대표의 홀로서기를 주장하는 등 박 대표를 압박해 왔다.
그는 특히 박 대표의 당내 대권경쟁자인 이명박 서울시장이나 손학규 경기지사와도 가깝게 지내고 있다. 이들 세 사람은 지난 1999년 미국 워싱턴에서 연수할 때부터 가까이 지낸 사이로 박 대표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는 박-홍의 동거를 ‘불안한 동거’로 보는 경향이 지배적이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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