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지도부 선거는 당의 노선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당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 크다.
현재 후보들의 성향을 보면 최근 열린우리당의 상황과 맞물려 개혁 노선을 강조하는 후보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를 주장했던 재야파의 장영달 의원과 지난 연말 여당 지도부 중진회의에서 대체입법 수용을 거부해 당내 중진들로부터 소위 ‘왕따’를 당하고 있는 신기남 의원, 참정연의 유시민 의원과 김원웅 의원,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임종인 의원 등을 개혁 노선으로 분류할 수 있으나, 대세론은 문희상 의원 등 실용주의로 흘러가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열린우리당 `새로운 모색’ 소속 의원 10여명은 21일 오전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전대출마를 모색중인 송영길 이종걸 김영춘 의원에 대한 후보단일화 문제를 논의한 끝에 송영길 의원을 단일후보로 내기로 결정했다.
앞서 20일 개혁당출신 주축으로 구성된 열린우리당 참여정치연구회(이하 참정연)는 대전 샤모니호텔에서 전국이사회를 개최해 4.2 전당대회와 관련된 방침을 논의하고 후보단일화문제를 논의했으나 결국 김원웅,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 모두 출마하는 것을 공식화 했다. 다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후보등록 숫자를 조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같은날 문희상 의원과 신기남 의원이 잇따라 전당대회 출마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재야파의 대표 장영달 의원과, 호남권을 대표하는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염동연 의원은 23일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여성 후보 가운데 대표주자인 한명숙 의원은 주초로 예정된 여성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지켜본 다음 24일경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초재선 단일후보로 결정된 송영길 의원도 같은날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이처럼 4.2 전당대회에서 당권 경쟁에 나설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들은 줄잡아 10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현재 출마가 확정적인 후보는 송영길, 김원웅, 문희상, 신기남, 염동연, 장영달, 한명숙, 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 모두 9명이다.
아직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여성 후보 중에서는 김희선, 조배숙 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으며, 박영선 의원도 주변의 권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개혁파이자 당원파를 자임하는 임종인 의원이 ‘개혁파의 상임중앙위원 과반수(5명 중 3명 이상) 확보’를 위해 출마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참여연대 명계남 공동의장도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이다.
이들 가운데 8명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8명 가운데 과연 개혁노선후보와 실용노선후보가 각각 몇 명이 포함되느냐가 주요 관심사인 것이다.
일단 실용주의노선을 표방한 문희상 의원은 대세론을 통해 온건ㆍ중도 세력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그는 초반부터 ‘대세론’에 힘을 얻고 독주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한명숙 의원의 출마가 가시화되면서 ‘문희상 대세론’은 주춤하고 말았다. 심지어 일부언론은 ‘한명숙 대세론’, ‘2강 구도’, ‘각축전’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한 의원은 민주화운동 구속 경력 등 여성으로서 박근혜 대표와 극단적으로 차별화 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신기남 의원측은 ‘대세론은 특정 세력의 언론플레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신 의원측은 문희상-한명숙 양강 구도로 몰아가는 언론 보도와 관련, “자체 여론조사와 각 후보 진영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라고 알려진 모든 정보에서 공통적인 2위”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모 후보측 관계자는 “문희상 대세론과 한명숙 대세론은 이들을 지원하는 정동영 장관측에서 유포하는 것일 뿐”이라며 정 장관을 ‘언론플레이’당사자로 지목하고 있다.
또 다른 후보측 관계자는 “열린우리당 당원협의회장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김원웅 의원이 당 상임중앙위원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한 시사저널의 기사는 대세론의 실체를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아직 실용주의 후보가 절대 우위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천신정’으로 불리던 구 당권파의 분화가 확연해 지면서 신기남 의원이 출사표를 통해
“우리당의 존재이유는 개혁에 있다”며 정동영 장관의 지원을 받는 후보들과 선을 분명히 긋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 하고 있다.
실제로 신기남 캠프의 구상대로 문희상-신기남 2강 구도가 구축될 경우 김근태 장관을 중심으로 한 재야파 장영달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오히려 대세론은 개혁노선 후보 쪽으로 흘러들어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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