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全大후보 난립‘단일화’진통클듯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2-16 19: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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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개최될 열린우리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의 난립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각 계파들이 후보 단일화에 고심하고 있으나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각 계파에서는 소속 후보의 지도부 입성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후보 단일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경선 구도에 대한 해석과 이해관계가 엇갈려 쉽사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대에서는 각 계파의 영향력보다는 기간당원들이 직접선출하는 대의원들의 결정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독자적인 출마를 고려하는 인사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여정치연구회= 김원웅 유시민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등 3명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참여정치연구회는 후보간 교통정리가 여의치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실제로 참정연은 이달 말 후보 단일화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전국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지만 결론을 내기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3명 모두 출마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참정연 한 관계자는 “유시민 의원은 대중성, 김두관 전 장관은 조직관리, 김원웅 의원은 중앙위원에 적합한 인물”이라며 “각 후보들의 이력이 워낙 뚜렷하고 개성이 강해 지금까지 의견조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는 등 저력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김 전장관은 ‘리틀 노무현’으로 지칭될 정도로 노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 인사인데다 장관 출신으로 조직을 관리하고 일을 조율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선의 김 의원은 최근 당원협의회장을 대상으로한 여론조사에서 ‘상임중앙위원으로 적합한 인물’에서 26.9%로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들 세 명의 후보가 모두 경쟁력을 갖춘 데다 개성이 뚜렷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조율이 쉽지 않다. 그러나 한꺼번에 출마했다가는 표가 분산돼 3명 모두 예선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

그래서 참정연은 일단 16일과 20일 연달아 모임과 전국이사회를 갖고 4.2 전당대회에 출마할 상임중앙위원 후보의 단일화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6일 논의과정을 볼 때에 참정연은 3명 모두를 내보내 예선을 치른 후 결선에서 표를 모아주는 방식으로 결론을 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실제로 참정연 한 관계자는 “세 후보 모두가 출마할지, 2명이나 1명으로 후보단일화를 하게 될지는 일단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지금까지의 과정을 종합할 때 이미 누구도 양보하기 힘든 정국이라는 것이 내부의 전망이다.

그는 또 “김 전 장관의 경우 사실상 원외인사로 상임중앙위원직 밖에 남은 자리가 없다는 점에서 양보가 어렵고, 김 의원은 개성이 워낙 뚜렷해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 두 명의 후보가 모두 예선 탈락했다는 점에서 유 의원 카드도 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새로운 모색= 386세대 초·재선의원 연대모임인 ‘새로운 모색’은 송영길, 김영춘, 이종걸 의원 등을 놓고 다음주 월요일에 지지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송 의원으로 단일화 됐다는 일부의 얘기도 있지만 새로운 모색은 오는 21일 모임에서 후보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까지는 송 의원과 김 의원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영춘 송영길 이종걸 의원은 15일 모임을 갖고 후보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결론을 내리지 못했으며, 오는 21일 다시 모임을 갖고 단일후보를 결정키로 했지만 세 후보들이 각자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어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단 송 의원은 세 후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출마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이 의원도 명계남씨가 결성한 국민참여연대의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전대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다른 후보에 비해 비교적 전대 출마와 관련, 언급을 자제해 왔던 김영춘 의원도 최근 본사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전대를 계기로 당의 정체성이 확립돼야 한다”며 `실사구시(實事求是)’를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전대 출마에 대한 의욕을 내비친 바 있다.

특히 서울시당위원장인 김 의원은 이 글에서 “실용주의가 천박한 현실주의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 배격할 수밖에 없고, 결과가 어떻든 지금 당장 끝장을 내지 않으면 반(反)개혁이라는 태도 등은 조급한 근본주의의 전형”이라며 가장 유력한 후보인 문희상 의원 및 재야파, 개혁당파를 겨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 후보가 모두 이처럼 강한 의욕을 지니고 있어 단일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새로운 모색 총무 우상호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총선 이후 만들어진 단체들의 실력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러 분석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다 설(說)에 불과하다”고 ‘새로운 모색’후보의 승리가능성을 말하고 있으나,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꿈 같은 얘기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여성정치네트워크= 당내 여성 의원들 모임인 `여성정치네트워크’도 오는 21일경 오찬 회동을 갖고 전당대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역시 후보단일화 문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력한 여성 후보군으로 지목되던 이미경 의원이 지난 15일 한명숙 의원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전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김희선 조배숙 박영선 의원 등 다른 여성 예비후보군은 출마의욕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한명숙 카드’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때 불출마를 심각하게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진 한명숙 의원은 이미 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구(舊) 당권파와 재야파로부터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여성후보간 경쟁구도뿐 아니라 전체적인 당권 경쟁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박 의원도 만만치 않다.
박 의원은 초선이면서도 당내 최대 계파인 구 당권파의 핵심인사로 분류되고 있고, 17대 총선 과정에서 당 대변인으로 활약하면서 개인적인 인기를 다져놓았기 때문에 본선 경쟁력은 여성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보다도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구 당권파 인사들은 최근 박 의원에게 전대 출마를 강력하게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의원 자신도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모르겠다”며 출마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최근 공직출마가 금지되어 있는 집행위원직을 사퇴하면서 전대 출마의 제약에서 벗어난 김희선 의원도 한 의원에게는 부담이다.

심지어 당내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전대 출마가 금지된 집행위원직을 사퇴한 만큼, 여성후보 단일화 움직임과 상관없이 전대에 출마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친노직계= 친노직계인 문희상 의원측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출마선언을 앞두고 지지기반이 일부 중복되는 김혁규 의원의 불출마를 내심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은 불투명하다.
당내 일각에서는 10여일간 미국 방문을 마치고 지난 13일 귀국한 김 의원이 조만간 출마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김 의원의 한 측근은 “출마를 하는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라며 “동료 의원 및 주변인사들과 당내 동향 등을 점검한 뒤 빠르면 금주 중 최종 결정을 내릴 것 같다”고 말했다.

더구나 친노직계 의원으로 분류되는 염동연 의원의 출마의지는 너무나 확고한 상태다.

특히 염 의원은 민주당과의 통합론을 전대 공약으로 내세우겠다는 뜻을 천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문 의원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당원들의 여론을 수렴해서 당을 운영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인사편지를 당 상임고문 자격으로 전국의 당원협의회장과 중앙위원들에게 발송하는 등 사실상 출마를 선언했다.

◇구당권파와 재야파= 열린우리당의 모든 계파 가운데 가장 큰 양대 조직인 구당권파와 재야파는 비교적 후보단일화 작업이 손쉬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구당권파 가운데서는 신기남 전 당의장이 출마의지를 굳히고 있을 뿐이다.

신 의원은 16일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이 중대한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이르면 오는 20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선친의 친일의혹에 대해 “(당의장 출마가) 개인의 명예회복이나 정치적 재기 차원으로 보도된 적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적어도 제가 당의장에 나선다면 이 같은 소리(小利)가 아닌 당의 성공과 정치발전을 위해서라는 당당한 명분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재야파는 이미 장영달 의원으로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된 상태다.

당초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여러 가지 정치정황을 감안해 장 의원 쪽으로 낙점됐다는 후문이다.

장 의원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원칙없는 실용주의가 우리당의 위기를 불러온 진정한 원인”이라며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는 현 지도부와의 차별화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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