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환골탈태 안하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2-02 19: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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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만표차로 대선에 진다 연찬회를 하루 앞둔 2일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소장 윤건영)가 이날 당에 제출한 ‘2007년 승리를 위한 당 혁신방안’에서 “이대로 가면 2007년 대선에서 250만표차로 진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여의도연구소는 보고서에서 “현재의 보수세력만으로는 집권이 어렵다”며 국가보안법 명칭 개정, 전향적 대북정책, 지역주의 타파 등 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보고서는 또 “중도와 진보의 합이 2/3를 넘어 보수만으로는 과반지지 확보가 불가능하게 됐다”며 “공동체자유주의라는 이념과 선진화 비전,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바탕으로 외연을 확대하고 회기적인 당 구조개혁을 통해 대안세력, 즉 수권정당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먼저 ‘현재의 한나라당 위기’와 관련, 보고서는 “당 지지층조차 당을 가장 귀족적이고 수구적인 정당으로 인식하고 있을 정도로 부정적 이미지가 심각하다”며 “탄핵시 대통령 지지도가 20%였음에도 불구하고 역풍이 불었을 만큼 국민은 한나라당을 대안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한나라당과 보수는 우리사회의 소수”라면서 “유권자의 과반을 차지하는 20~30대는 중도진보 성향이 강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보고서에 따르면 중도와 진보의 합이 2/3를 넘어 보수만으로는 과반지지 확보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차기정부로 유권자의 56.9%가 진보개혁성향의 정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특히 ‘지역적으로 역포위 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은 (후보가 누가 되든) 2007년 차기 대통령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250만표 차이로 패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핵심 기반인 부산경남지역의 경우 두차례 대선에서 상대후보와의 차이가 61.3%→39.5%→35.5%로 결집력이 급속하게 와해되고 있다”면서 “호남충청 지역연합이 계속 승리하고 있으며 지역구도가 과거의 반호남에서 비영남으로 변화됐다”고 진단했다.

또 보고서는 승패의 관건인 20~30대가 “부패·보수·당리당략만 추구한다는 이유로 33.2%가 한나라당을 절대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점을 필패요인으로 꼽고 있다.

이는 ‘절대지지하지 않을 정당’ 열린우리당 16.4%, 민주노동당 9.8%를 합한 것보다 많은 비율이다.

특히 블로그세대의 지지정당비율은 한나라당의 위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한나라당 지지가 13.2%에 불과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두배 가까운 24.8%였으며, 민주노동당도 한나라당보다 높은 15.4%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45.5%였다.

따라서 16대 대선 20~30대 유권자 출구조사를 추정한 결과, 약 250만표차로 한나라당이 패배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위기요인으로 보고서는 사이버에서 전멸하다시피 한 당의 대응능력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실패에 대한 반성이나 원인분석의 부족, 홍보마케팅의 취약, 체질화된 패배주의와 근성 및 열정의 부족, 과도한 원심력-부족한 구심력, 전략적 사고와 기민한 대응능력 부족 등 ‘위기에 둔감한 당 체질’을 위기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는 ‘당 혁신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면서 4대 혁신전략과 15개 추진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중도 실용주의에 기반한 민생정치실현을 강조하면서 ‘중도실용주의 개혁노선의 선점’ 필요성을 역설했다.

보고서는 “실사구시노선을 통해 과감하게 이념의 외피를 탈피하고 중도적 입장에서 보수층을 설득해 내야 한다”며 “선진화 아젠다 제시를 위해 개혁방안을 위한 ‘민생개선위원회’ 등 거당적 차원의 특별기구를 설치하고 주요 현안 등 여야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먼저 선수를 치고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특히 대북정책의 전향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국가보안법의 법명 개정을 포함한 전향적 개정을 공식화하는 한편, 한반도 선진공동체 통일방안의 구체적 실현방안을 제시(한나라당 독트린)하는 등 대북정책의 전향적 변화를 추구해 현실적인 평화통일세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반부패 탈기득권화를 위한 내부혁신 전략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선도와 모범적 실천”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위를 과감하게 청산하기 위한 당 윤리위 설치 및 당원징계요구권을 도입, 당명개정 등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개정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구체적 실천방안에 대해 “소속 의원들의 세비를 재원으로 하는 나눔펀드 조성, 소속 의원 1인 1소년·소녀가장 후원, 당차원에서 월 1회 이상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실시”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당 이미지 훼손행위와 관련, ▲1심 유죄시 당원권 정지, 확정시 영구제명 및 복당 금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경우 1차 경고, 2차 공천배제 및 출당조치 ▲부패사범 50배 추징 및 공무담인권 사면복권 제한 ▲외부인사와 평당원중심의 윤리위원회 설치 ▲당 지도부를 대상으로 당원징계요구권 및 신속절차 조항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어 보고서는 “상생정치를 위해 상반기중 종합적 정치개혁 청사진을 제시하고 공직자 주식백지신탁제도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보고서는 외연확대를 통한 전국정당화를 위한 추진프로그램으로 ▲취약지역 배려를 위한 정책구사(비례대표 선발시 취약지역인사 30% 우선배정 등) ▲지역주의 해소를 위한 선도적 노력(지역주의 유발발언 금지 및 고의유발 시 당차원의 징계 등) ▲홍보 CEO영입 ▲여론주도층의 적극적인 공감대 형성 등을 중점과제로 꼽았다.

한편 보고서는 집권을 위한 단계적 추진계획을 제시했다.

1단계(2005년)는 “이미지 쇄신과 선진화비전 제시를 추진 목표로 ▲중도적 실용주의 개혁노선 천명 ▲공동체 자유주의 이념 정착 ▲4월 재보선 외부인사 영입 및 전략지역 승리” 등이 포함됐다.

2단계(2006년)는 “지방선거 승리와 수권대안 세력으로의 발돋움을 위해 2차 선진화프로젝트 추진,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체제 개편” 등이 제시됐다.

3단계(2007년)는 “대선후보 선출과정에서 완전한 승복문화 정착과 집권 청사진을 제시하고 새로운 세력과의 연대 모색”이 과제로 제시됐다.

끝으로 보고서는 “당 혁신은 특정정파의 이해가 아닌 2007년 대선 승리를 위한 것”이라며 “구성원 모두의 자기희생적 결단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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