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적 아젠다 선점 지지기반 확보해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31 19: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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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박 진 의원 ‘우향국가’분석 보고서 눈길 박 의원에 따르면 `우향국가’는 닉슨, 레이건, 부시 대통령 등 공화당 출신 대선후보가 승리한 미국 역대 대선의 과정과 정치상황, 보수철학과 정책, 전략 등을 심충분석해 보수성향인 공화당이 민주당 진보세력과의 대결에서 어떻게 집권에 성공했는지를 분석한 책으로, 세계적인 시사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 미국 편집장인 존 미클레스웨이트와 워싱턴 특파원인 아드리안 울드리지가 지난해 6월 출간했다.

이 책은 1974년(워터게이트 사건과 닉슨대통령의 사임 이후) 당시 미국의 상황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자신을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유권자 비율이 20%로 하락했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공화당이 신뢰할 수 없고 무능하며, 대기업과 밀착관계에 놓여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공화당의 장점에 대해 응답을 요구한 설문에 대해 유권자의 2/3는 ‘전혀 생각할 수 없다’는 응답을 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당시 미 공화당의 상황은 두번의 대선패배 이후 뚜렷한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지금의 한나라당과 비슷한 위기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물론 미국의 정치상황은 한국의 상황과는 다르다”면서 “미국은 계속 상대적으로 보수화하고 있으며 한국은 오히려 탈보수와 진보화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그러나 “64년 미 공화당의 배리 골드워터 후보가 대선에서 참패하고 닉슨-포드의 시련기를 거쳐 80년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될 때까지 16년동안 미국 보수세력은 진보의 도전의 벽을 넘기 위해 뼈를 깎는 자기혁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한나라당은 겸허하게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한국적 상황현실인 보수세력과 진보세력간의 대결구도에서 건전한 중도 보수정당이 지향해야 할 비전과 정책, 그리고 전략의 방향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나라당의 과제를 위하여 시사하는 바가 크다”면서 “최근 기존 보수 정치권에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자생적인 뉴라이트(New Right, 신보수)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책의 진정한 교훈은 한나라당을 편향적인 우파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 균형감각과 전략적 유연성을 가진 합리적인 중도보수 정당으로 변모하기 위하여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며 “보수정당의 진보적 아젠다 흡수와 관련, 2000년 선거에서 공화당 부시 진영은 교육의 질 향상, 가난과의 전쟁, 노인 의료 혜택제도 등 전통적인 민주당의 아젠다를 뺏어와 중도적 지지기반을 확보해 재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특히 “한국적 상황에서도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와 진보가 중도적 지지기반을 놓고 치열한 정책 경쟁과 유권자 흡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다”며 “이 책 속에 담긴 시사점을 심층 분석해, 개혁적이고 발전적이며 공세적인 중도보수의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특히 한나라당의 집권전략으로 ▲부자들을 위한 정당, 반(反)통일정당, 부패정당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한 뼈를 깎는 자기개혁 ▲새로운 지지층 확산을 위해 교육·복지·환경·여성 등 중도적 이슈를 개발하고 진보적 이슈를 선점해 적극적인 해결책 제시 ▲싱크탱크인 여의도 연구소의 외부 네트워크 활성화 ▲`뉴라이트’ 등 합리적, 중도적 보수노선의 자생적 시민단체와의 연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직개편과 조직개편 등을 통해 제2의 도약을 기대했으나, 오히려 박근혜 대표 2기 체제 출범 이후 예전보다 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당의 지지율 하락에 이어 계파간의 노선갈등, 대권후보간 조기경쟁과열현상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지난 26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별 지지도에서 25.6%를 얻어 29%를 얻은 열린우리당에 3.4% 뒤지며 반년만에 1위자리를 내주는 아픔을 맛볼 만큼 심각한 위기상황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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