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의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였고, 그때 당에서 홍보비용 등을 집행을 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분담을 할 용의가 있다”며 “저희가 도의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의장은 “현재 정치자금법 상, 정당에서 정당으로 정치자금을 전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며 “국회의원들이 후원금을 모아서 전달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구체적인 채무변제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원 의장은 이어 “채무변제가 양당 공조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원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뿌리가 같고, 정치개혁 노선을 공유하고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원 의장은 또 “개혁의 완급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있을 수 있지만, 큰 방향에선 같이 협력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밀실협의에 의한 정치적인 야합이라든가, 일부 지도층의 이해관계나 정략에 따른 관계의 개편, 통폐합, 통합, 연정 같은 식으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원 의장의 이번 발언에 대해서도 당 사무처는 ‘바뀐 게 없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규성 사무처장은 “지난해 12월경 채무변제를 놓고 당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의견이 오간 적은 있지만,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나온 만큼 빚을 갚아줄 이유가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한편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작년 12월에도 한 차례 이런 일이 있더니 민주당으로서는 계속 농락을 당하는 느낌”이라며 “이 문제는 최대 수혜자이자 당사자인 노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날 ‘민주당 채무변제’와 관련된 원 의장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은 다음과 같다.
- 2월3일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갖고 새로운 지도부를 갖추게 되는데, 민주당의 전당대회 이후에 열린우리당 쪽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민주당과 공조하는 것에 대해 복안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원래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뿌리가 같고, 정치 개혁 노선을 공유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개혁의 어떤 완급에 대해서는 견해차가 있을 수 있지만, 큰 방향에선 같이 협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부분에 대해서 국회 운영에 있어서 함께 협력을 하고, 같은 입장에서 추진한 바도 있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갖기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 다만 이런 것이 과거의, 밀실협의에 의한 정치적인 야합이라든가, 일부 지도층들의 이해관계나 정략에 따른 관계의 개편, 통폐합, 연정, 이런 식으로 되지는 않고, 당원들의 어떤 지지나 요구 속에서, 정책을 기초로 해서 연대하거나 협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임시국회를 통해서 민주당과의 정책공조를 할 수 있는 사안이 많다고 생각을 하는가.
▲그렇다.
- 민주당에서는 지난번 대선 빚 변제를 열린우리당에 요구하고 있는데, 원 의원께서는 정책위의장으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이신지.
▲그것은 이제 저희가 도의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민주당의 후보였고, 그 때 당에서 홍보비용 등을 집행을 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분담을 할 용의가 있다. 다만 현재 정치자금법 상, 정당에서 정당으로 정치자금을 전하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유일한 방법이 우리 국회의원들이 후원금을 내서 그것을 모아서 전달하는 방법인데, 그런 절차와 규정의 제한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또 이것이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체면을 지켜줘야 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방법론은 못 찾고 있다. 어쨌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책임을 지고,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 후원금 규모가 변제할 자금의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가.
▲뭐 많이 못 미칠 것이다. 일단 그런 것을 통해서 열린우리당의 함께 책임을 공유하려는 의식을 보이고,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 그 뒤에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만들어 나가는데, 유효한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본다.
- 이러한 일련의 활동을 공조의 신호탄으로 봐도 되겠는가.
▲그건 저희가 그렇게 좀 부담을 덜어드리겠다, 또 짐을 우리가 인정하고, 그것 때문에 발생한 민주당의 부담을 우리가 덜어드리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공조나 이런 것과 직접 관련은 없고 도의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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