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개편 신호탄으로 증폭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24 18:5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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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석 의원 입각제의 후폭풍 우리당, 아직 합당할 단계 아니다

한나라, 인위적 정계개편 '공작정치' 공세

민노당, 구정치와의 결탁 정권몰락 지름길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당적이탈하라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직을 제의했던 것과 관련,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으나, 노 대통령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까지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합당론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관여할 생각도 없다”면서 “이번 일은 그 문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김 의원에게는 탈당이든 당적이탈이든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4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원도 “아직 민주당과 통합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며 그렇게 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날 `김 의원 빼가기 시도’를 ‘야당 흔들기’와 ‘정계개편 신호탄’으로 판단하고 경계수위를 한층 높였으며,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공세도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24일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 대한 교육부총리 제안을 계기로 불거진 `민주당과의 합당론’ 논란과 관련, “현재 우리당에서 합당 문제에 대해 당내 컨센서스가 이뤄진 것도 아니고 민주당도 마찬가지다”며 “서로간에 견해차가 많을 뿐만 아니라 아직 통합을 논의할 단계가 아니며 그렇게 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임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집행위원회 회의브리핑에서 ‘교육부 장관 인선과 관련해서 민주당에 진위설명을 위해 한화갑 전대표를 만나실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임 의장은 “지금 특별히 한화갑 전대표를 만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대통령의 김효석 의원에 대한 입각 제의는 순수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 성격으로 봐서 양당통합을 위한 물밑작업으로 그런 인사를 할 분이 아니고,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사전적으로 충분히 논의되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들의 비판을 봤는데, 그런 비판은 그런 비판대로 언론의 입장에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한 후 “결국 민주당과 우리는 뿌리가 같고 정서적으로 가깝다는 데서 자꾸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임 의장은 특히 “이번 문제는 선의의 인사제의가 곁가지를 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더 이상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 대한 교육부총리직 제의와 관련, 인위적 정개개편 의도를 가진 `공작정치’라고 규정하고 공세를 강화했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염창동 당사에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 “노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서니 무리수에 유혹을 느껴 민주당을 흔들어 정계개편을 하려고 하는 첫단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제의했던 배경을 해명했지만 여전히 그 진의에 대한 의구심이 남았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또 “노 대통령은 자기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민주당을 깨고 나와 민주당을 `반개혁 정당, 한나라당과 닮은 꼴’이라고 해서 선관위의 경고까지 받은 일이 있다”면서 “그런데 느닷없이 우호적 관계를 내세워 민주당에 구애작전을 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같은날 논평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민주당과 합당 ‘관여안해’라고 했지만 국민과 야당은 ‘관여안해?’라고 냉소적 반문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동안 노 대통령은 민주당 분당 때도, 열린우리당 창당 때도 지난 총선 때도, 각종 권력비리 수사 때도 독립기관 인사 때도, 국보법 폐지 포함 정기국회 아젠다에도 지금처럼 똑같이 ‘관여않겠다’고 했지만 큰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노 대통령이 민주당과 진정으로 합당추진 의사가 없다면 분명하게 ‘합당 없다’ ‘합당은 옳지 않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의 지금 하는 말은 ‘나는 빠지고 열린우리당이 추진한다’고 들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민주노동당도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 대한 교육부총리직 제의와 관련, “대통령은 정략적 정계개편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논평을 통해 “이번 김효석 민주당 의원에 대한 교육부총리 입각제의 파문은 정략적 정계개편 음모의 표현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성희 부대변인은 “심각한 교육문제를 해결해야할 교육부총리를 대학은 산업이라는 기준에 의거 선임하려 하는 대통령의 교육관도 문제이지만 나아가 이를 발판으로 정략적 정계개편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정부가 이미 오래 전부터 공공연히 지역주의, 구정치와의 결탁의사를 밝혀 왔음에 주목한다”면서 “이미 지난해 5월 대통령은 민주대연합으로 포장된 정략적 정계개편 의도를 직접 밝힌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파문이 개혁없는 개혁이라는 이 정부의 한계 속에서 나온 구태정치와 지역주의로의 투항의 신호탄이 아니길 빈다”면서 “노 대통령이 임기내에 정략적 정계개편을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선언해 이와 관련된 의혹으로부터 스스로 자유롭게 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김 부대변인은 “만약 노무현 정부가 정략적 정계개편을 시도한다면 이는 10월 유신에 버금가는 반역사적 폭거가 될 것”이라며 “이는 국민적 저항을 초래하게 될 것이며 정권 몰락의 지름길이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민주당= 민주당도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김효석 의원에 대한 교육부총리직 제의 논란과 관련, 간부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당적 이탈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낙균 대표 대행은 마포당사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교육을 산업과 연계시키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잘못 파악한 것”이라며 “교육은 철학이 중요하며 전문가조차도 능숙하게 다룰 수 없는 문제인데 산업을 교육에 개입시키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당적을 따지지 않고 인재를 기용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 순수한 뜻이라면, 먼저 열린우리당 당적을 이탈하고 정치를 떠나 국정에 전념할 것을 촉구한다”면서도 “지금 연립정권도 아니고, 거국내각이 돼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당적을 불문하고 사람을 뽑아가는 것은 정당 책임정치의 근본정신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대행은 또 “노 대통령은 합당이나 정계개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하면서 자꾸 ‘뿌리가 같다’거나 ‘합당’을 운운하고 있다”며 “이것만으로도 이번 일이 공작정치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재차 “노 대통령이든 열린당이든 합당 운운 발언 삼가하라”고 요구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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