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교육부총리 파장’ 盧대통령 기자간담회서 해명 불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23 20: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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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도 청와대 공격 가세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이 민주당 김효석 의원에게 교육 부총리직을 제의했던 것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간담회에서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합당론과 관련, “알지도 못하고 관여할 생각도 없다”면서 “이번 일은 그 문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김 의원에게는 탈당이든 당적이탈이든 아무런 요구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까지 정치적 의도를 경계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오는 2월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독자생존론을 내걸고 있는 기호 2번 한화갑 전 대표와 통합론을 주창하고 나선 기호 1번 김상현 전 고문의 당 대표경선 구도에도 김효석 파문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사자인 민주당은 김효석 의원을 교육부총리로 영입하려던 것은 민주당을 파괴하려는 공작이라며 이틀째 청와대를 맹공격했다.

장전형 대변인은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는 목적이 순수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어느 국민이 보더라도 과정이 순수하지 못했다”며 “민주당은 이번 교육부총리 파문을 민주당 흔들기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뉴욕에서 한국 언론사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의 김효석 민주당 의원 교육부총리 입각제의에 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용납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우선 지금 연립정권이 수립돼 있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이 입각한다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독자 노선을 가는 데 보탬이 안되며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정권이 끝나면 존립을 확신할 수 없는 당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 의원 빼가기를 통해 자신이 태어난 어머니의 집을 허물어뜨리겠다는 반인륜적 정치적 음모는 당장 그만두라”고 주장했다.

야당의 이 같은 공세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합당론이나 정계 개편론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모 관계자는 “의원 한 명을 데리고 온다고 합당이 되겠느냐, 이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스타일이 아니다”고 합당 사전 정지 작업설을 일축했다.

노 대통령의 측근인 문희상 의원도 “이번 부총리직 제안은 실용주의 인사 원칙에 따른 것이지 민주당과의 통합 때문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민주당 의원에게 교육부총리를 제의했다는 사실은 여권 수뇌부 사이에 민주당과의 통합에 대한 공감대가 이미 폭넓게 조성돼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이를 계기로 합당론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4월재보선 과반붕괴위기로 인해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이를 돌파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시점이다. 최소한 민주당과의 합당무드를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합당론자는 노 대통령이 `김효석 카드’를 직접 선택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민주당과의 관계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지금까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노 대통령이 기존 입장에서 `터닝’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모 의원은 “지난해 말 민주당이 갚아야 할 대선관련채무를 갚아주기 위해 우리당 의원들이 후원금을 걷어서 내주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합당론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번 부총리직 제의를 계기로 합당론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합당을 위해서는 분당과정에서 생긴 민주당의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 급선무”라며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부총리직을 제안한 것이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4.2 전당대회에 출마할 예정인 염동연 의원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공약으로 내걸어 합당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모 의원은 “지금껏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됐던 합당론이 이런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공론화가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은근히 기대를 걸었다.

또 다른 정당 관계자는 “정쟁을 없애고 큰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합당이)불가피하다”며 “시기는 조절해야 겠지만 민주당내 반발 세력만 제외하면 합당론은 이미 대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교육 부총리직을 고사함에 따라 물밑에서 진행되온 양당간 통합 논의에는 일단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반발이 심각하다.

김효석 파문으로 민주당은 벌집을 쑤셔 놓은 듯하다.

지난 21일 민주당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인지 등을 묻는 전화가 전국 각 지구당으로부터 언론사 취재기자들까지 한꺼번에 몰리면서 유종필 대변인과 김재두 부대변인의 휴대폰은 결국 배터리가 다 떨어져 버릴 정도였다고 한다.

실제로 민주당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동안의 정적을 깨고 수백여건의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는데 대다수 의견은 열린우리당과의 합당 반대의견들이다.

일단 민주당은 내달 3일 전당대회에서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에 반대한다는 당원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물론 당내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반대결의문 채택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될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으나, 합당반대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 등을 강조하며 합당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있다는 점은 민주당 합당반대론자들의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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