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 노선戰‘수면위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09 19: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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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달 의원 출마시사로 ‘실용주의’ 제동 열린우리당은 이달 28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또 다시 노선투쟁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당은 지난해 말 개혁입법 처리문제를 놓고 재야파-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중심의 개혁원칙론자들과 야당과의 합의처리를 강조하는 실용주의자들이 심각한 대립양상을 보였다.
결국 이들 양대진영의 갈등은 새해벽두 지도부 일괄사퇴를 초래하는 상황까지 번지고 말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도부 사퇴가 이들의 갈등을 진화하는 역할을 수행, 이후 양대 진영간 갈등은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원내대표 경선에서 실용주의자로 평가되는 정세균 의원의 단독 출마분위기가 확산되고, 전당대회에서도 합리적인 온건파인 문희상 한명숙 의원의 출마가 확정적인 방향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열린우리당 노선이 ‘실용주의’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갖게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240시간 의총’을 주도한 장영달 의원이 지난 8일 돌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강력히 시사하고 나섬에 따라 급물살을 타던 실용주의 노선전환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당권파를 상징하는 ‘천·신·정’ 주도의 바른정치모임 소속 정세균 의원과 재야파 맏형격인 장영달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과정에서 노선투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원내대표 출마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장 의원이 마음을 돌린 데에는 “당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라도 정 의원의 원내대표 무혈입성을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재야파 의원들의 끈질긴 설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당권파의 노선투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장 의원은 실용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당내 중도·온건파에 대해 각을 세우며, “나는 토끼몰이식 파당정치 음모를 분쇄하고 민주적인 정당 풍토 조성을 위해 어떠한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도전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철저한 민주개혁을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나라 전반을 건강하게 하려는 우리들의 노력은 더욱 가열차게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양지만을 좇는 기회주의적 습성에 젖어 의원들을 줄세우기하려는 일부 중진들의 작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과격 상업주의’ 운운하며 ‘강경파’로 매도해 젊고 소신있는 정치인들을 매장하려는 당내 일부 중진들의 자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당 중진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장 의원은 끝으로 “나는 개혁입법을 실현하고 국회를 정상화하기 위해 몸부림쳐 온 대다수 건강한 초선 정치인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강온파가 따로 없는 통합정당의 길에서 모두가 일치단결하기를 강력히 희망한다”고 덧붙였지만, 그가 출마의사를 시사하면서 범당권파를 강력성토함으로써 향후 원내대표 경선과정에서 고조될 계파간의 긴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장 의원(전북 전주 완산갑)과 정 의원(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모두 같은 전북 출신인데다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만큼 맞대결은 서로 원치 않을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장 의원이 보도자료에서 ‘원내대표와 전당대회 도전을 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원내대표 경선이 여의치 않으면 전당대회 쪽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복선’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안영근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위해 당내 중도·온건파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안개모)’ 간사도 사임한 만큼 정-장 의원매치에 안 의원이 가세하는 ‘3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안 의원은 최근 “그동안 주장했던 안정적 개혁의 노선을 관철하기 위해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이라며 “개혁을 빨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과 함께 하는 개혁, 개혁의 완급 조절, 개혁에서의 선택과 집중 등 실용적인 개혁을 내세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 의원이 원내 대표경선에 나설 경우, 같은 실용주의 노선인 정 의원의 표가 분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당내 일각에서는 재야파와의 연대설 속에 참정연의 독자출마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한다.

개혁당 출신의원과 당원들의 모임인 참정연은 우선 원내대표경선보다 4월 전당대회에 내보낼 자체 후보 선정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실제로 참정연은 최근 이사회를 통해 이번 전대를 계기로 ‘불모지’인 지도부에 적극 진출해 자신들의 개혁이념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당장 경선입후보 예정자들의 내부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미 김원웅 의원이 출마의지를 밝히고 각 지역 당원협의회 창립대회 등을 찾아다니며 사실상 경선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 강력히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마당이다.

그는 이달 중순 경 6개월간의 중국 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는대로 본격적인 경선준비에 들어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김원웅, 김두관 두 출마희망자의 출마의지가 워낙 강해 김두관 전 장관은 전대로, 김원웅 의원은 원내대표로 각각 교통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참정연은 현재 당내 소수파로서 원내대표와 전대 모두 독자적으로 후보를 내고 당선시키기는 어렵다는 게 문제다.

참정연이 독자후보를 낼 경우, 개혁성향을 가진 재야파의 장 의원의 표심이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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