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선진한국 정책 도둑맞았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06 19: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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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올 국정목표 ‘선진한국’ 제시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이 `선진한국’과 `선진경제’를 올해의 주요 국정목표로 제시한 것과 관련,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5일 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 “우리경제가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하다 속도가 떨어져 불안해하지만 질적으로 볼 때 선진경제 문턱에 다가와 있다”고 지적하고 “2년전 걱정과 불안을 갖고 임기를 시작해 얻은 결론은 ‘선진한국’에 곧 들어간다는 것이며 이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지난해 7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선진화를 위한 4대 개혁과제’를 제시하고 12월 말에는 `경제선진화 7대과제’를 발표하는 등 `선진’이라는 개념에 강한 애착을 보인 바 있다.

박 대표는 이날 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선진화를 먼저 주창했기 때문에 대통령도 우리와 인식을 같이하고 계시리라 믿고 싶고, 이런 선진화 노력에 대통령도 동참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난 4일에도 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당명까지 `선진한국당’이 유력하게 거론될 정도”라면서 노 정권이 `선진한국’을 제시한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분좋은 `정책 도둑맞기’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저작권’이 한나라당에 있음을 강조했다.

이런 흐름은 6일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상임운영위원회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노 대통령이 말한 ‘선진경제’라는 말은 지난해부터 박근혜 대표 중심으로 국가선진화 개혁을 발표하고 그 비전을 한나라당에서 제시해왔는데, 선진이라는 말에 대해서 로얄티 한 푼 안내고, 당의 양해도 받지 않고 선진이란 말을 쓰는 것을 보면 선진이라는 말이 타당하고 정당하다는 것이 입증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나 말의 성찬에 그쳐서는 안 되고 내용을 갖춰야하고, 용기(그릇)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면서 “선진한국이 되기 위해서 대통령부터 각고의 노력과 국민에게 제대로 된 내용을 제시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에서 주장하고 있는 선진의 개념이 옳다고 인정한다면 작년부터 줄곧 주장한 상생의 정치도 청와대쪽서 받아서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강두 최고위원은 “불안심리를 없애주는 노력은 대통령이 앞장서서 말만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국민들에게 경제를 살리겠다고 보여줘야 한다”며 “경제정책의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데 주택정책만 하더라도 제가 알기에 22번이나 바뀌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청와대는 “비선진적 사고”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병완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선진한국이란 말은 노 대통령이 이번에 특별히 쓴게 아니라 여러 기회에 말해왔던 것”이라며 “선진한국을 한나라당이 특허낸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 수석은 이어 “노 대통령이 올해 들어 특별히 이를 말한 것은, 한국이 경제규모 세계 11위이고 반도체와 조선,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선진국 핵심산업 분야에서 선두 또는 5위, 10위내에 있는 등 종합하면 중진국이나 개도국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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