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비상대책委’ 출범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1-05 20: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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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에 임채정의원… 원내대표 경선등 선거 치중할 듯 열린우리당은 5일 이부영 당의장을 비롯한 상임중앙위원들의 일괄사퇴로 빚어진 지도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달말 원내대표 경선 및 4.2 전당대회를 관리해 나갈 관리형 과도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우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의원총회·중앙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비상대책위 구성을 의결하고, 4선 중진인 임채정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중앙위원들은 “임시집행위가 상임중앙위원회의 대체기구이고 위원장은 당의장의 대행”이라는 최규성 사무처장의 설명을 들은 뒤 만장일치로 임채정 의원을 집행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이어 “대야 협상력과 대국민 이미지를 위해 집행위원장의 명칭을 당의장으로 하자”는 제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이견없이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당내 중진협의체 성격을 띤 기획자문회의를 무난하게 이끌어온 임 의원이 계파간 막후 협의를 통해 비대위원장에 추대된 것은 당내 국보법 폐지 논란 와중에서 그가 보여준 균형감각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임 의장은 수락 연설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이 자리에 서지 않기를 바랐다”며 “너무 힘들고 무거운 자리이고, 개인능력으로나 정서적으로 불감당이어서 피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이상 적극적으로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우리당은 역사를 담당하는 정당”이라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민생을 살리고 이 나라 평화구도 정착을 위해 화합하면서 동시에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해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

임 의장은 특히 당내 리더십 부재라는 안팎의 지적을 의식, “지난날 권위적 리더십은 사라졌지만 새로운 민주적 리더십의 기초가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새 리더십이 기능하려면 높은 정치의식과 합리적인 균형감각을 수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임 의장은 중앙위원회의를 처음으로 주재하고 지역별 안배 등을 고려한 9명의 집행위원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정청래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집행위원 구성과정에서 계파간 나눠먹기 의혹 등을 제기했고, 임종인 홍미영 의원 등은 여성의원의 집행위 추가 참여를 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원은 유재건, 김한길, 이호웅, 김희선, 김태홍, 유기홍 의원과 원외인 이강철 전 국민참여운동본부장, 이해성 부산시위원장 등 9명이며, 이달말 의원총회에서 경선으로 선출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당연직 집행위원으로 임명해 임시집행위는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임 위원장을 포함해 김태홍 이호웅 의원은 재야파로 분류되고, 김한길 김희선 의원은 구(舊) 당권파, 이강철 특보와 이해성 위원장은 `친노(親盧)’ 직계이며,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과 개혁당파가 주도하는 참여정치연구회도 각각 1명씩의 위원을 배정받았다.

임시집행위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이 지역구인 위원이 5명으로 과반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영남이 2명, 호남과 경기가 각각 1명씩이다.

비대위는 이달말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과 오는 4월2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준비하고 공정하게 관리하는 역할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달말 새 원내대표가 뽑힌 뒤에는 전대 관리기구로 성격을 전환하게 된다.

비대위는 특히 전대에서 선출된 정식 지도부가 아닌 과도기구라는 점에서 현실정치와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면서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일정 등 선거 관리에 치중할 전망이다.

하지만 비대위가 친노직계파, 당권파, 재야파, 개혁당파, 중도파 등 이른바 `5대 계파’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협의체 성격을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당 관계자는 “비대위는 `천·신·정’이 당권을 장악한 지난해 1.11 전대 이전 임시 지도부처럼 각 정파의 보스들이 막후에서 미리 입장을 조율한 것을 추인하는 정도의 형식적 기구로 운영될 것”이라면서 “전날 밤 문희상 장영달 유재건 김한길 유시민 의원 등 사실상 각 계파의 대표자들이 회동한 데 이어 잠정 비대위원 인선안에 유인태 김한길 유재건 의원과 개혁당 출신인 유기홍 의원이 포함된 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임시집행위의 출범으로 우리당은 일단 지도부 일괄사퇴로 인한 당의 공백을 수습하게 된 셈이지만, 각 계파별, 지역별 협의기구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는 임시집행위가 향후 원내대표 경선과 전대 준비과정에서 당권경쟁이 격화될 경우 당내 혼란을 어느정도 효과적으로 수습할 지는 미지수다.

한편 우리당은 이르면 이달말 경선으로 선출되는 원내대표 임기를 1년으로 결정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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