乙酉年, 정치권에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분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2-30 19: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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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기간당원 토대구축… 全大겨냥 당권경쟁 수면위 부상

한나라 ‘뉴라이트 운동’ 세력과 연대모색 등 환골탈태 몸부림

민노당 재·보선으로 3당입지 흔들… 수도권 공략에 사활걸 듯

민주당 연일 상종가… 2월 全大서 與와의 ‘통합론’쐐기 박을듯

을유년 새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안팎으로부터 거센 변화의 바람에 직면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을유년에 `당원이 당의 주인이 되는’ 기간당원제의 토대가 구축되고, 이러한 구조적 변화 속에서 오는 4월2일 전당대회를 겨냥한 각 계파간 당권경쟁이 수면위로 부상, 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차례의 대선에 이어 4.15 총선마저 패배한 한나라당은 “이대로는 안된다”는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형성돼 있어, ‘뉴라이트 운동’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등 환골탈태의 몸부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최근 연일 상종가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이 그 여세를 몰아 4월 재·보선에서 의석을 확보할 경우, 3당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빠져 있는 민주노동당은 재·보선에서 수도권지역에 사활을 걸고 임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지도부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고 있는 민주당은 2월 전당대회에서 우리당과의 통합론에 쐐기를 박으며, 홀로서기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 열린우리당은 지난 해 1.11 전당대회를 계기로 당권을 거머쥔 `천·신·정’ 중심의 권력지도가 올해 4.2 전당대회를 통해 다시 그려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미 친노그룹 중 지도부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히거나 출마가 유력한 김혁규 문희상 염동연 한명숙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 중 일부 주자들의 경우 특정 계파 및 지역과 제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남 지사 출신인 김혁규 의원은 대구·경북의 좌장격인 이강철 전 대통령후보 조직특보와 제휴설이 나도는 등 28%의 대의원표를 지닌 영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재 개혁당 출신 그룹 내에선 김두관 전 장관의 독자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김원웅 의원이 출마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개혁성향 당원들 사이에 지명도가 높은 유시민 의원의 출마 여부도 본인의 일관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막판까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며, 특히 노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와 명계남 전 노사모 회장이 이끄는 노사모 및 국민의 힘 등 친노 외곽단체가 결성한 국민참여연대(이하 국참연)가 당권경쟁 과정에서 어떤 선택과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국참연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재야파 보다 당권파쪽에 가깝다는 게 정설이다.

물론 새해초 사면·복권 및 정치재개설이 나돌고 있는 정대철 이상수 전 의원과 안희정씨 등 대선공신들의 역할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이 정치재개를 본격화할 경우 당권의 향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4월 전대를 둘러싸고 이처럼 각 계파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개혁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나라당= 2005년 을유년 새해는 한나라당에게도 ‘뉴라이트 운동’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등 환골탈태(換骨奪胎)의 몸부림이 이어질 전망이다.

두 차례의 대선에 이은 4.15 총선 패배로 한나라당 내부에선 “이대로는 안된다”는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도 내년초 창당에 버금가는 당 개편에 나서겠다고 예고해 놓은 상태다.

박 대표는 이미 11월 말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초 여러 프로그램과 함께 당명을 바꾸겠다”며 당명개정과 함께 강도높은 당 개편에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로 당 내부에서는 자성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도는 30% 안팎으로 열린우리당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집권 가능성을 확신하는 의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최근 중도보수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가 `뉴라이트 (New Right,신보수) 운동’ 핵심관계자들과 공동으로 개최한 경주세미나에선 “뇌가 빠져 버린 모습”(김문수 의원), “불임정당”(박계동 의원), “환골탈태가 아니라 `혁명’이 필요하다”(홍준표 의원) 등 체질변화를 요구하는 절박한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당 지도부도 현재의 당 체제와 이미지로는 오는 2007년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판단, 당 시스템 정비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정치자금을 거둬들인 `차떼기 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내년초 당명을 개정하고 당 운영 시스템을 일신할 방침이나, 이같은 외형적인 탈색만으론 한계가 있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우선 수구적인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합리적 보수’, `자유주의적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세력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정립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내년 4월 재·보선에서 흔들리는 3당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성남중원구와 의정부을구에 전력투구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한 출마를 준비한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이념정당으로서의 모습만 보여 오던 민노당이 이처럼 지역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민노당의 전략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민노당 관계자는 “ 내년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추가로 의석을 확보할 경우 ‘3당의 지위’가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는 판단아래 이같이 결정했다”며 “수도권 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 간의 3파전이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노당 김혜경 대표는 이미 지난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창현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고 홍승하 대변인 등 실무자 7명을 중심으로 한 ‘재보선 대책단’을 구성했으며, 대책단은 재보선 가능지역 분석과 후보 선정을 위한 해당 지부와의 간담회, 언론홍보 지원 등을 담당한다.

홍승하 대변인은 “우선은 성남중원(정형주 위원장)과 의정부을(목영대 위원장)을 유력지로 보고 있다”며 “최종 후보 결정은 당내 경선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선거일정이 결정된 성남중원의 경우 곧 후보경선을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새천년민주당= 9석의 미니정당으로 몰락한 이후 좀처럼 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민주당이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다

한화갑 대표는 지난 27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오찬을 함께한데 이어 같은날 저녁에는 한 대표를 포함한 소속 의원 전원이 김원기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만찬을 하는 등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같은 현상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 각종 정치적 쟁점을 놓고 극한 대립과 타협 국면을 반복하는 와중에 양측 모두 민주당을 `우군’으로 삼을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데서 비롯된 것이지만, 민주당의 지지도 상승세와 무관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통합론은 2월 전대에서 쐐기를 박게 될 것이란 전망마저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구 민주당 당료 출신의 여당 의원들이 결성한 `월요회’는 민주당과의 합당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으나 민주당 관계자는 “추락하는 열린우리당과 합당해 우리가 얻을 게 무엇이겠느냐”며 합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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