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27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오찬을 함께한데 이어 저녁에는 한 대표를 포함한 소속 의원 전원이 김원기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한남동 의장공관에서 만찬을 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같은 날 정치권 주요 인사들과 오찬과 만찬을 잇따라 갖는 일은 이번 국회 들어 처음으로, 민주당이 최근 대립 정국에서 여야의 `러브콜’을 한몸에 받으며 몸값이 급상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인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국가보안법 개·폐 문제 등 각종 정치적 쟁점을 놓고 극한 대립과 타협 국면을 반복하는 와중에 양측 모두 민주당을 `우군’으로 삼을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여당과의 국보법 개·폐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 국보법 대체입법이 당론인 민주당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낮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고 `4대 법안’ 등 정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는데 이날 회동은 박 대표의 초청에 따라 이뤄졌다.
박 대표와 한 대표는 1시간30여분간 비공개로 열린 단독회동에서 여야 `4인대표회담’ 결과와 `4대 법안’ 처리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4대 법안’에 대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특히 국가보안법은 민주당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대체입법안’이 해결책임을 강조했다”고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전했다.
한 대표는 또 “열린우리당의 정치 미숙이 현재의 정치교착을 가져온 원인”이라면서 “첨예하게 대립한 사안에 대해서는 서둘지 말고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장 대변인은 전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같은 뿌리’인 민주당과의 합당설을 제기하는 등 양당의 갈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내년 원내 과반의석이 깨질 위기를 앞두고 합당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구 민주당 당료 출신 여당 의원들이 결성한 `월요회’는 민주당과의 합당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21일 전북 지역 학계와 법조계 등 지역인사 21명이 민주당에 공개 입당한 데 이어 이날도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 대표 50여명이 입당 의사를 전해오는 등 정치권 밖에서의 인기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추락하는 열린우리당과 합당해 우리가 얻을 게 무엇이겠느냐”며 합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용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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