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법 직권상정 하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2-26 20: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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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경파… 지도부서 ‘연내처리’ 흔들리자 불만 폭발 `국가보안법 연내 폐지’의 당론이 흔들리는 것과 관련, ‘4자회담’에 매달리고 있는 여당 지도부를 향한 강경파들의 반발이 26일 급기야 폭발하고 말았으며,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국회 146호에서 농성중인 재야출신 의원들은 27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보안법’의 당론변경이 안건으로 올라올 가능성에 대비해 `보안법 연내철폐 및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쳤으며, 일반 당원들은 유화적인 당 지도부에 대한 `소환’문제까지 거론하고 나서는 등 반발 움직임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우원식 의원은 “당내 과반수에 달하는 의원이 서명했다”며 “보안법 연내폐지를 관철시키겠다”고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우 의원 등은 27일 김원기 의장을 방문, 보안법 폐지안의 본회의 직권상정을 촉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전국 당원연대’(중개련) 등 평당원 500여명은 영등포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보안법의 연내처리를 강조했다. 이들은 26일 “당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함께 `4인회담’이라는 틀로 국민과 당원들을 기만하고 있다”며 “당론을 변경할 경우 바뀐 당헌·당규에 근거, 이부영 의장의 소환하는 한편 천정배 원내대표의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앞서 평당원 10여명은 지난 25일 국회 원내대표실을 4시간여 동안 점거하고 보안법 연내폐지를 주장한 바 있다.
특히 `친노’성향의 당원조직 `국민참여연대’도 27일부터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앞에서 보안법 연내 폐지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벌일 방침이어서 국보법폐지 움직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국참연대 관계자는 “김원기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통해 보안법 폐지안을 처리해 달라’는 내용의 편지쓰기 운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혁당 출신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중앙위원 26명도 28일 국회 앞에서 `10만 기간당원 대회’를 소집, 비상시국대토론회를 여는 등 지도부에 대한 공세를 높여나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지도부보다는 한나라당이 더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6개월간의 마라톤 협상끝에 대타협을 이뤄낸 지난 94년의 통합선거법 협상을 예로 들면서 “여야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충분한 대화와 토론을 하고 국민적 여망을 제대로 수렴해 충실하게 반영한 결과 걸작이 탄생한 것”이라면서 “지금 진행중인 `4인회담’도 여기에서 분명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두름’은 `신중함’ 보다 결코 못하다는 것이다.

특히 임 대변인은 여당내 강경파를 겨냥, “지금 야당은 진정성을 갖고 `4인회담’에 적극 임하고 있는 만큼 여권은 자꾸 시계를 들여다보며 재촉하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된다”면서 “야당인 한나라당이 누가 봐도 도저히 불가능한 일로 비쳐졌던 `국보법 단일안’을 도출해 회담에 임하는데 여권이 오히려 자꾸 압력성 시위로 국보법 협상에 압박을 가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열린우리당은 `4인회담’ 쟁점 현안들에 대해 집권당 답게 `대승적이고 성숙한 협상자세’를 갖고 임해야 `협상의 결실’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형오 사무총장도 “`4인회담’을 통해 정국을 풀 생각이 있다면 여당내 강경파들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4인회담’에 힘을 실어줘 정국경색을 풀고 민생경제에 몰두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여당내 강경파들의 농성에 대해 “협상을 하려는 것인지 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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