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가는 차기주자 1위 ‘고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2-05 19: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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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들 정치성향 관계없이 고루 인기 고 건 전 서울시장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가장 호감이 가는 차기 대권주자’로 선정되면서 여야 대권주자로 ‘고건 카드’사용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MBC가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표본오차 95%±3.1%) 결과 차기 주자군에 대한 호감도 면에서 26%의 지지를 얻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22.9%)와 열린우리당의 선두주자격인 정동영 통일부 장관(15.7%)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호남 출신인 고 전 시장은 특히 수도권과 호남, 30~40대에서 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우리나라 유권자의 정치성향을 좌우하는 변수인 지역 및 세대와 무관하게 고루 인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앞서 지난 9월14일 한겨레21, 10월6일 경향신문, 11월16일 국민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호감도 1위에 오른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고 전시장이 여야 차기대권주자로 나설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열린우리당은 고 전 시장의 개혁성에 점수를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5일 본사와의 통화에서 “고 전 시장이 참여정부 첫 총리로 있었으나 사실상 그는 개혁적인 인물이 아니었다”며 “그가 우리당의 차기대권주자가 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장영달 의원도 “무작정 과거의 대한 동경과 안정성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며 “우리의 개혁정책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진전돼 나가면 백지처럼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한나라당도 그에게 냉담한 상태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 “그는 호남출신으로 우리 당의 정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면서 “그의 인기는 ‘거품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홍준표 의원은 “현정권이 386정권이라고 하고 사회전체가 불안하니까 대통령 탄핵시 권한대행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한 고 전 총리의 인기가 올라간 것”이라며 “그러나 자신은 물론 두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점에서 검증 대상에 오르면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그를 욕심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당의 한 관계자는 “그가 민주당 대권주자로 온다면 언제든 환영”이라면서도 “하지만 민주당 지지도가 이렇게 추락한 상황에서 그가 민주당을 선택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렇지만 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고 전 총리에 대한 대중적 인기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여야 모두 ‘확실한 차기’가 없다는 점에서 ‘고건 카드’는 향후 각당의 당권경쟁은 물론 정계개편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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