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내 최규성(崔圭成) 사무처장, 정세균(丁世均) 의원 등으로 팀을 구성해 내부적으로 실사를 상당히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조만간 지불해야 할 액수와 방법 등에 대해 구체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변제에 소요될 재원 마련에 대해 “내년 2월까지 진성당원 20만명이 가능할 것이고, 그에 따라 연간 24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고보조금까지 감안하면 (변제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선 빚’ 변제 요구를 `생떼’쯤으로 치부해 왔던 우리당이 방침을 바꾼 것은 분당 이후 지속돼온 민주당과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려는 적극적인 화해 제스처로 해석된다.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일단 민 위원장은 “민주당 인사들이 청와대 앞에서 자꾸 시위를 하는 데 대한 부담이 있고, 정치도의상으로도 맞는 것이라고 본다”며 “그러나 어떤 정치적 의미가 담긴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민 위원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우리당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치권 일각에서 간헐적으로 흘러나온 우리당과 민주당의 `조기 합당설’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이 여권에 요구하는 액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난 2002년 4월 이후부터 지난해 9월 분당시까지의 당사 임대료 34억원과 대선기간 홍보비 4억7000여만원 등 40억원에 달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빚 변제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민주당은 이 같은 여당의 방침에 대해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반응이다.
장전형 대변인은 “우리당이 뒤늦게나마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니 다행”이라며 “이 문제는 단순한 채무 변제의 차원이 아닌 도덕성과 양심의 문제이고, 청와대와 여당이 노 대통령 때문에 발생한 비용에 대해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몇 달째 직원 월급도 못준 상태인데 이달 중순 받게될 4/4분기 정당 국고보조금도 가압류신청이 돼있다”면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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