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대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모양새가 좋지않은 `강행 처리’ 외에는 4대 입법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는 답답한 상황을 반영하듯 우리당 지도부는 대체로 자극적인 발언을 피한 채 `충분한 토론과 타협’을 약속하면서 한나라당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이부영 의장은 오전 기획자문회의에서 “옆에서 보기에도 원내대표 마음이 몹시 타들어 갈 것”이라며 “야당은 대안을 내놓고 여당의 안과 타협할 수 있는 의회주의를 존중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대안을 내놓지 않고 몸으로 막겠다는 식은 안된다”며 “몸을 내놓지 말고 대안을 내놓으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천정배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이 언론관계법과 과거사기본법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출했지만 사립학교법은 대안을 정식으로 제출하지 않았고, 당내 사정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국보법 대안도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충분히 토론하겠으니, 빨리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회기가 열흘 남았다는 사실을 상시시킨 뒤 “정기국회 일정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이 적어도 12월2일까지는 국보법 대안을 제출해야 마지막 1주일 간 토론할 기간이 있다”고 덧붙였다.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도 “국회가 어떤 한 당의 지나친 요구나 입장 때문에 공전되는 것은 옳지 않을 뿐 아니라 국민으로부터도 정치권이 많은 비판을 받게 돼 있다”며 한나라당의 대안 제시를 촉구했다.
임 위원장은 “국회는 대화와 타협의 장”이라며 “여당은 실제로 의회주의 원칙에 따라 야당과 대화, 타협, 양보하려고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분들이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이 같은 움직임과는 별개로 일부 당직자들은 강경한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 고위 당직자는 4대 입법 처리 전략과 관련, “여야가 합의해서 법안을 처리하면 좋지만 한나라당이 응하지 않고 있다”며 “상임위 별로 최선을 다해 법안을 상정하고, 토론하고, 표결한다는 원칙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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