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중진들을 최고위원회에 배석시키기로 한 당 방침에 따라 이날 회의에는 그간 당내 주요 회의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박희태 국회부의장과 강재섭 의원이 참석했다.
중진의원들의 최고회의 참석은 이 총리의 `야당 폄하’ 발언으로 촉발된 정국 파행사태 속에서 정치경험이 풍부한 다선의원들의 고언을 듣기 위해 박 대표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박 부의장과 강 의원은 회의 전부터 환한 얼굴로 보도진들과 악수하는 등 다소 고무된 모습이었다.
강 의원은 회의 시작에 앞서 “벼슬도 없는 사람이 어디에 앉아야 되는지 모르겠네”라고 말한 뒤 뒤늦게 대표실에 도착한 김형오 사무총장에게 “총장 자리에 앉아서 죄송합니다”라며 조크를 던지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 부의장은 카메라 기자들이 플래시를 터뜨리자 “오랜만에 한 커트 나오겠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에 이규택 최고위원과 김 사무총장은 각각 “두 분이 와서 자리가 더 빛난다”, “경륜이 이제 피어나는 거지”라고 호응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과거에 최고위원 안해 본 사람 있나, 무관의 제왕이란 말도 모르나”라며 배석한 중진 의원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5선 중진들의 배석으로 회의장 좌석배치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박 부의장과 강 의원이 자연스럽게 김 원내대표 좌우에 앉으면서 박 대표, 박 부의장, 김 원내대표, 강 의원의 순서로 좌석배치가 이뤄졌다.
박 대표는 회의가 시작되자 곧바로 “이 총리의 사과성명 발표에 따라 확대원내대책회의, 의총을 거쳐 입장을 결정할 것이며 이와 관련해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할 것”이라면서 비공개 회의를 선언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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