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외교관 출신인 이들은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물밑 접촉을 통해 여야 공동대표단의 미국 파견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국제통답게 `외교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우선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진출한 정 의원은 집권여당의 대미외교채널이 부실하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각종 외교현안에 대한 당내논의를 주도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경우.
386 등 당내 일부 진보진영의 곱지않은 시선에도 불구, 지난 7월과 9월 당 지도부의 방미를 성사시킨 데 이어 미 대선 직후 구성된 대미외교특위의 정책방향에도 영향력을 발휘하는 등 외교문제에 관한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재선인 박 의원 역시 외교 현안에 있어 당내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이다.
박 의원은 이해찬 총리의 `야당 폄하’발언으로 정국이 꼬여있는 상황에서도 `초당적 외교’를 명분으로 여당에 먼저 방미 대표단 파견을 제안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내주 중 양당 지도부가 대표단 공동파견을 인준할 경우 두 사람은 오는 16일 미의회의 `레임덕 회기’ 시작전 함께 미국 방문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처럼 두 사람이 여야의 대표적인 외교통으로 부상한 것은 오랫동안 외교무대를 누비면서 주요국, 특히 미국 조야에 탄탄한 인맥을 쌓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외시 5회인 정 의원은 주미 한국대사관 참사관과 공사, 주이스라엘,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 국제노동기구(ILO) 집행이사회 의장을 지낸 정통외교관 출신으로 미 행정부와 의회에 지인이 많고, 외시 11회인 박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정무 비서관을 지내는 동안 정상외교 통역을 담당하면서 주요국의 고위 외교라인과 채널을 갖고 있다.
두 사람은 외시 합격과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석사출신이란 경력 외에 공통 분모가 없지만 “서로 좋은 카운터파트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내주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대사 등 국내 미국측 외교라인과 접촉, 미대선 후 대한반도 정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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