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정상화 ‘오리무중’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1-04 18: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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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정기국회 파행 8일째를 맞는 4일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한미외교에 있어서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으나, 국회 정상화를 놓고는 대치를 계속했다.

열린우리당은 미 대선결과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국회를 즉시 열어야 한다면서 운영, 통외통, 복지위 등 3개 상임위를 사실상 단독으로 열어 한나라당의 등원을 압박했으나, 한나라당은 상임위 불참입장을 재확인하고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해찬 총리 망언규탄 및 파면촉구 대회’를 개최해 정부·여당을 성토했다.

우리당은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미외교 전반을 점검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한나라당이 장외투쟁에 몰두하는 것은 국민을 실망스럽게 하는 일”이라며 한나라당의 무조건 등원을 촉구했다.

이부영 의장은 “이제 미국 대선도 끝나고 북핵문제 해결, 경제 활성화 등 국정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야당도 장외를 도는 일을 그만두고 국회를 정상화시켜 책임있는 자세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며 “우리는 한나라당이 등원할 경우 상응하는 모든 조치를 책임있게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상임위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과 각종 민생개혁 입법을 논의하고 처리할 시기가 됐는데도 한나라당이 규탄결의대회를 여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국회는 무조건 열어야 하고, 머리가 깨지면서 싸우는 한이 있더라도 국회에서 해야 한다”고 한나라당의 등원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임운영위 회의와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규탄대회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이 이 총리를 즉각 파면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금주 중 국회가 정상화될 가능성은 희박해졌으며, 노 대통령이 오는 5일 MBC 라디오 대담에서 국회 파행사태에 대해 어떤 언급을 할지가 정국의 진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규탄대회 결의문을 통해 이 총리의 발언을 “의회정치를 고의로 마비시키기 위한 계획적인 발언”이라며 이 총리의 파면 또는 자진 사퇴, 국론분열 정책 중단과 경제·민생 파탄에 따른 민심 수습을 촉구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요새 노무현 정권을 보면 민심불감증을 넘어 민심불복증에 걸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 다수가 보안법 폐지 등 `4대 분열법’에 반대하고 있고, 국정파행의 책임이 이 총리에게 있다는 게 절대 여론인데도 오기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열리는 3개 상임위에 소속 의원들이 개인자격으로 참석토록 했고, 민주당은 “반쪽 상임위에 참여할 수 없다”며 불참 입장을 밝혔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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