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파행국회 닷새째 ‘첨예대립’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1-01 18: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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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한나라에 국회 정상화 촉구

한나라 李해찬총리 파면 거듭 요구

여야는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발언 등과 관련, 정기국회 파행 닷새째를 맞은 1일 국회정상화 문제를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을 강화하는 등 첨예한 대치를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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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은 1일 오전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예정된 본회의장에 입장해 한나라당의 무조건 등원과 국회 정상화를 압박한 반면, 한나라당은 본회의장 입장을 거부한채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를 갖고 이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을 성토하며 대여투쟁의 수위를 높였다.

국회파행 등 정국 경색의 책임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이념공세’에,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의도적인 도발’에 있다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우리당은 이날 상임중앙위 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연뒤 본회의장에 입장해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고,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정기국회 파행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천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국회 파행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국회를 정상화시켜 민생정책을 챙기고 민생개혁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국민의 명령이고 국회의원의 의무”라면서 “한나라당이 색깔론을 자제하고 합리적으로 나온다면 얼마든지 밤새워 토론하고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지도부내에서는 민생개혁입법 처리와 예산심의를 위해 일단 냉각기를 가진 뒤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한나라당과 적극 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온건론과, 현 정부를 좌파 사회주의로 매도하는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를 근본적으로 차단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단독국회 강행을 주장하는 강경론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 우리당 장영달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신때 인물들이 자꾸 유신시대로 끌고 가려 한다면 비상한 국면이 올 수 있다”며 “한나라당과 일부 신문들이 현정권에 대해 죽나 사나 한번 해보자는 식이고, 이대로 가면 현정권 5년 임기 내내 아무 것도 못하는 상황이 올텐데 뭔가 결단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강경대응론을 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과 상임위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총리를 파면할 것을 거듭 촉구했으며, 향후 청와대 항의방문과 이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등 대여투쟁의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가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날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한 채 국회에서 `이해찬 때리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국회 파행이 이 총리의 야당 폄훼발언으로 시작됐지만 `4대 입법’ 논란까지 겹치면서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여론의 향배가 향후 대여투쟁에 주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투쟁명분 쌓기용 대국민 홍보전에 나선 것이다.

박근혜 대표는 상임운영위에서 “한나라당은 하고 싶지는 않지만 대의민주정치가 이리되면 안되니 (이 총리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총리 파면 요구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여당에서 이 총리와 한나라당의 `동시 사과’를 주장하고 나선 데 대해 “이 총리가 음주운전으로 중앙선 침범해서 큰 사고를 낸 것인데 마치 쌍방과실인양 한다”고 주장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도 여권에 대해 “국회 파행은 이 총리의 언동에서 나왔다”면서 “다른 것으로 물타기 하지 말라”며 김 원내대표를 거들었다.

이날 한나라당은 이 총리의 언론관, 정치인으로서의 자질 및 전력, 교육부 장관 재직시설 실정, 총리로서의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박형준 의원은 이 총리의 “조선·동아는 내 손안에 있다”는 발언 및 여권의 언론개혁에 대해 “5공시절 언론기본법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조중동(조선·중앙·동아) 손보기에 대한 정치적 의도가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최경환 의원은 수도이전 위헌 결정과 관련, “정권의 명운을 걸겠다며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위헌결정으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발생한 데 대해 국정총괄 책임자로서 이 총리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기획위원장은 ▲이 총리가 지난 1989년 12월 광주특위청문회에서 흑산도 대간첩작전(69년 6월) 때 피살된 무장공비 사진을 `광주시민학살사건’이라고 제시한 점 ▲지난 2002년 8월 기자들에게 밝혔던 `검찰의 병풍유도 요청’ 발언 ▲이 총리 보좌관의 국회 상임위 유관업체 사외이사 겸직 ▲`병풍’의혹을 제기했다가 구속·복역했던 김대업씨 가석방 ▲이 총리 부인의 농지법 위반 등을 거론하며 `이해찬 흠집내기’에 역점을 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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