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국회파행 異見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1-01 18:3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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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배제한 채 與 단독국회 진행놓고 강·온 갈라져 이해찬 국무총리의 야당 폄하 발언으로 촉발된 국회 파행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목소리가 갈라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을 배제한 채 여당 단독으로 국회를 여느냐를 놓고 지도부가 강·온으로 나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주말까지만 해도 원내대표를 포함해 당의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는 5명의 상임중앙위원 중 한명숙, 김혁규 위원이 각각 강·온의 대척점에 있고, 중간지대에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이미경 위원이 포진하며 협상에 미련을 갖는 모습이었다.

김혁규 위원은 단독 국회 가능성에 대해 1일에도 여전히 “당분간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게 중요하다”면서 “마치 `이에는 이’라는 식으로 대응하면 국민들의 반감만살 것”이라고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그러나 이 의장이 대야 강경쪽으로 보폭을 넓히는 듯한 자세를 보이면서 지도부내 의사결정구조의 균형이 깨질 조짐이다.

지도부내 기류 변화는 이 총리와 천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낮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회의가 그 기점이 됐다는 관측이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한나라당의 사과가 전제돼야 유감을 표명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당에 강경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이 총리의 주문은 한마디로 `당이 총대를 메라. 한나라당과는 대립각을 선명하게 세워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이 의장이 `화답’하고 나섰다. 이 의장은 다음날인 31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향해 “독재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과거와 같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있는 것”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틀전 의총에서 이 총리의 유감 표명을 해법으로 제시했던 스탠스와는 완연히 달라진 것이었다.

반면 천 원내대표는 이 의장의 간담회 내용을 보고받은 직후 국회에서 마주친 기자들을 집무실로 불러 이 총리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했다.

천 대표는 이 총리를 겨냥, “우리의 여야 개념은 총리가 여당 당수가 돼 야당과 싸우는 영국과 다르다”고 소개했으며, `과거 비슷한 사례를 찾아보는 것도 국회파행을 푸는 해법 중 하나’라는 질문에 “총리가 나서 국회를 파행시킨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두 사람의 견해차는 1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도 계속됐다. 모두 발언에서 이 의장은 “야당의 성의있는 자세전환을 바란다”고 촉구했지만 천 원내대표는 오히려 `야당 존중’이란 새로운 원칙을 제시하며 “야당이 제시한 대안에 대해서도 존중하고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임중앙위원회에서는 본회의장에는 입장하되 협상 노력은 계속하는 `압박 전술’을 구사하자는 어쩡정한 결론이 났다.

원내 관계자는 “정부와 청와대가 강경한 입장이고, 당내에도 이 총리와 김근태 정동영 장관의 측근 그룹을 중심으로 강경론을 주장하고 있다”며 “천 대표가 버티는데도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천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야당 존중’ 의사를 밝힌 것은 거꾸로 기존의 온건론에서 한발짝 빼기위한 `퇴로모색’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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