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대법안 ‘숨고르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0-27 17: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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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모 “지금은 지도부 도와야” 김근태 “재야파 주도적 나서 열린우리당이 이른바 `4대 개혁법안’의 정기국회내 처리 목표를 향해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해 26일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의 헌법상 권능이 손상됐다”고 비판한 것을 계기로 전열정비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이다.

노 대통령의 발언이 있은 후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중도·보수 진영은 자세를 낮추고 있다.

안개모의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27일 전날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노코멘트”라고 함구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헌재 결정에 대한 천정배 원내대표의 비판 발언에 대해 “충청권 의원들이 있는데 승복한다고 할 수 있느냐”며 이해를 표시한 뒤 “지금은 지도부를 도와야할 때다. 어려울 때 돕는 게 정치인으로서의 도리”라고 말했다.

하루 전 국가보안법 폐지 문제와 관련, 당·청간의 호흡 불일치를 거론하면서 “대통령께서 한마디 하셔서…”라고 지적했던 것과는 달라진 스탠스다.

김부겸 의원도 “노 대통령은 법을 한 사람”이라며 “어제 발언도 헌재결정에 대해 수용한다는 뜻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내주 출범할 예정이었던 안개모의 공식 발족도 무기한 연기됐다. 유재건 의원은 “당이 어려운데 뭐가 생긴다고 하면 지도부가 힘이 빠진다”고 보류 배경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당 지도부는 4대 법안 처리에 당력을 집중키로 하고, 28일부터 실시되는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한나라당에 대립각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천 원내대표가 27일 4대 법안의 취지를 설명하기 위해 주한 외신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한 것은 미리 기획된 대국민 홍보전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많다.

특히 4대 법안 처리와 관련한 사전 의견조율 과정에서 이해찬 총리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 여권 수뇌부가 지난 23일 총리공관에서 비공식 회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되는 등 당·정·청간 호흡도 더욱 원활해지는 분위기다.
김근태 보건복지 장관은 지난 25일 자신을 정점으로 한 재야파 의원들과 회동, 4대 법안 처리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핵심 관계자는 “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입장은 `4대 법안은 원안대로 처리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국회 권능 손상’ 발언도 헌재와 한나라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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