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또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에 이용훈(62) 전 대법관을, 과학기술부 차관에 최석식(50) 현 과기부 기획관리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이 장관급 예우를 받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돌아온 사실에 대해 국민의 관심이 많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한화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됐다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났으나 2심에서는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 전 의원은 이처럼 지난 7월 2심때 300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은 데 불복, 즉각 상고했으나 8월들어 이를 철회하고 사제 신분으로 돌아감으로써 `대선자금 사건’의 멍에를 벗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성공회대 총장을 지내는 등 `클린 이미지’를 유지해온 입장에서 부정한 `정치자금’과 관련해 옥고를 치르면서 심각한 도덕적 상처를 입었던게 사실이다.
그는 지난 3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우리당 의원총회에 참석, “대선자금 문제는 몇십년 한국정치의 원죄이며 이를 벗기 위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이 같은 곡절끝에 그는 지난 4월 총선에 불출마, 정치인의 생활을 접고 외국인노동자들의 쉼터인 `샬롬의 집’ 사목 활동에 진력하는 등 정치권과 거리를 뒀으나 노무현 대통령의 `배려’에 따라 신상우 전국회부의장에 이어 평통 수석부의장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이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선대위의 유세본부장을 지냈고 우리당에서도 총무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노 대통령과의 인연이 적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개혁 코드’가 일치할 뿐 아니라 신학자로서의 신실함과 소탈한 성품 등을 들어 이 전 의원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 인사는 노 대통령의 신뢰와, 이 전 의원이 대선자금 사건으로 겪은 심리적 고통을 보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권내 여론이 보태진 결과가 아니냐는 해석도 없지 않다.
지난 2000년 옛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이 전 의원은 1972년 사제서품을 받고 1977년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 주임사제로 성직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줄곧 시민운동을 통해 사회개혁에 앞장서온 성직자이자 교수로 더 유명하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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