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의장을 선출하는 우리당의 전당대회는 내년 3월께로 예정돼 있지만, 당권의 향배를 결정할 기간당원들의 표밭을 일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공을 들이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비록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결정으로 인해 여권 전체가 어수선한 분위기이나, 당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우리당 중진들의 보폭은 넓어질 수밖에 없는 것.
실제로 16개 시·도지부와 지역구 등 물밑에선 이미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 만큼 기간당원 확보 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후문이다.
지도부가 국감 마지막날인 지난 22일 밤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를 열어 기간당원 자격요건과 시·도지부장 선출방식 등을 담은 당헌·당규안을 신속히 처리한 것도 그만큼 각 계파간의 세불리기 경쟁이 치열하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최동규 당 전략기획실장은 24일 “밖에선 열기가 상당히 뜨겁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당은 일단 2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초에 개최키로 하고, 이르면 12월말 전대 대의원 2만명에 대한 선정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며, 이를 위해 내달 11일 창당 1주년을 맞아 중앙당 조직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예비주자들간의 후보 단일화와 합종연횡을 위한 탐색전이 가열되면서 경선 무드가 조기에 확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지도부가 전대를 당초 1월에서 3월로 연기해 치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도 이른바 `4대 개혁입법’ 처리를 앞두고 당권경쟁이 이상과열돼 원내 구심력을 저하시키는 현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현재 출마예상 후보로는 천정배 원내대표를 비롯, 임채정 장영달 문희상 신기남 김원웅 한명숙 김혁규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재야파인 장영달 의원은 “차기 지도부는 당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인사가 돼야 한다”며 출마를 강력히 시사했고, 경남지사 출신인 김혁규 의원은 대구·경북의 좌장인 이강철 전 대통령 특보와 제휴를 한데 이어 최근들어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부영 의장은 본인 스스로 `과도체제’임을 취임초부터 밝히면서 출마의사가 없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왔지만, 당 안팎에서는 그의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관측이 엄존한다.
여권의 4대 법안 추진과 헌재의 수도이전 위헌결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들 후보군의 활동반경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지만, 한 예비 후보는 “원내에 관심이 모아져 있을 때 더 부지런히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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