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원내대표, 개혁입법·정국현안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간의 `투톱 체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 의장이 북핵 등 남북문제와 외교 현안, 천 대표는 개혁입법 등 정국 현안을 각각 도맡아 하는 것으로 역할분담이 이뤄진 데 따른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 의장은 13일 “원내가 의정활동을 열심히 할 때 나는 한반도 현 상황이 위기이자 기회라고 보고 평화노력을 기울이는 데 전력할 것”이라며 “(천 원내대표와) 역할분담을 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와 관련, 지난 11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의견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시 상임중앙위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개혁입법 문제를 천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기로 결론이 났다.
국보법 문제만 해도 “추석 연휴 전에 폐지안을 내자”는 이 의장과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의 의견이 제시됐지만 결국 “과감하게 추진하되 치밀하게 준비하자”는 천 원내대표의 제안이 채택된 뒤 오히려 폐지안 발의 전 초기 국면에서 급류를 타고 있다.
천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이 의장과 사전 협의를 거쳐 국보법 폐지에 따른 4개 시안을 전격 발표한 데 이어 13일에는 과거사규명 관련 기본법 제정안을 제시하는 등 개혁입법 드라이브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 의장 역시 `광폭행보’란 말을 들을 정도로 북핵문제와 관련해 민감한 발언을 마다하지 않는 등 역동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2일 관훈토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대북특사 파견 가능성을 거론한 그는 13일 김 전 대통령 예방을 시작으로 이달말과 내달초에 걸쳐 일본과 중국을 방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면담할 예정이다.
이러자 당내에선 내년초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 의장과 천 원내대표 두 사람의 이 같은 행보는 일단 여권 내부와 여론을 동시에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나라당과 일전이 불가피한 개혁입법 처리와 미 대선후 북핵문제 대응 및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당내, 특히 초선 의원들에게 미리 신호음과 함께 가이드라인을 제시, `분열’을 최소화하면서 결집을 유도하겠다는 얘기다.
물론 한나라당에 맞서 여권 지지세력의 재결집을 통한 국면 전환 의도도 없지 않아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내년초 국회의원 재보선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에서 이번 정기국회는 개혁세력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기회”라며 “지금은 중대현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정부·여당이 일치단결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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