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증거자료 제시하며 李시장 사과 촉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10-06 18: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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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현장스케치 李시장 “공무원 동원하는 유신시대가 아니다”

한나라 수도이전 졸속추진 거론 李시장 엄호

국회 행정자치위의 6일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는 서울시의 수도이전 반대 `관제데모’ 예산지원 의혹을 둘러싸고 여당과 이명박 서울시장이 정면충돌하면서 시종 파열음을 냈다.

서울시 국감을 잔뜩 별러온 열린우리당은 관제데모의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이 시장의 사과를 촉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폈고, 이에 이 시장은 서울시의 집회동원 의혹을 일축하면서 수도이전 반대론을 개진했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수도이전의 졸속 추진을 거론하며 이 시장을 전방위로 엄호했다.

여당 의원들과 이 시장간의 설전은 우리당 소속인 이용희 행자위원장이 “여여가 감정대립 하지 말라”고 당부하기가 무섭게 기다렸다는 듯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

우리당에선 최규식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한 최 의원은 업무보고 자료에서 서울의 인구추이를 언급한 부분에 대해 “시장이 반대하고 있는 행정수도 이전을 전제로 서울시의 인구감소를 예상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이 시장은 “통계청 자료”라고 응수했다.

이 시장은 이어 “서울시가 추진하는 문화사업이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것이냐”는 박기춘 의원의 추궁에 대해서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쏘아 붙였다.

그러나 이 시장은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자 `원군’을 얻은 듯 반격의 수위를 높였다.

이 시장은 관제데모 주장에 대해 “지금 공무원을 동원하는 시대가 아니다. 더구나 나는 야당 시장”이라며 “관제데모란 말이 언론에 나오는 것을 보면 군사독재정권시대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이 총리실의 서울시장 관용차 수색소동과 관련, “야당 출신 자치단체장에 대한 탄압에 굴하지 않는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하자 이 시장은 “고맙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당 노현송 의원이 불법현수막 설치 사진 32점 등 관제데모 관련 증거자료를 들어보이면서 공무원들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자 웃음을 머금었던 이 시장의 얼굴에는 아연 긴장감이 돌았다.

노 의원은 “헌법재판소 판결을 앞두고 열리는 관제데모는 판결에 영향을 주는 행위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유신독재 시대 때나 볼 수 있었던 공무원의 조직적 가담 행위에 대해 이 시장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자 이 시장은 강서구청장 출신인 노 의원에게 “구청장할 때 그런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노 의원이 이에 “시장이 부하에게 책임을 돌리면 안된다”고 받아치자 이 시장은 “지금 생방송으로 나가고 있는데 질문을 일방적으로 하지 말라”고 맞받았다.

우리당의 잇단 `증거물’ 제시에도 불구, 관제데모 논란이 계속 겉돌자 공방의 초점은 수도이전과, ‘서울시봉헌’ 발언 등 이 시장 개인 문제로 옮겨졌다.

노 의원은 “한나라당이 충청권을 의식해서 신행정수도특별법에 찬성했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의 공식 해명을 요구했고, 이에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수도이전 반대물결이 커지니까 권력과 힘으로 제압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이인기 의원의 질의를 받아 “대통령이 (신행정수도로) 내려간다면 실질적인 천도”라고 주장하고 “국민이 설마 옮기겠느냐고 생각하다가 법이 통과되는 것을 보고 `큰일이다’ 싶어 나선 것”이라며 수도이전 찬반투표를 제안했다.

이 시장은 나아가 “서울은 대한민국의 수도일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수도”라고도 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이 “국기를 흔드는 답변을 사과하고 속기록에서 삭제하라”(강창일), “시장이 한나라당과 사전 교감 아래 발언하고 있다”(홍미영)고 격하게 반응했다.

특히 홍미영 의원은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예비주자인 이 시장의 정치적 위치를 겨냥, “시장 자신이 선거비용을 은폐하다가 의원직을 상실한 것을 상기해야 한다”며 “관제데모가 사실이라면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의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
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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