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획자문위원회의에서 “정권안보용, 인권탄압용이라고 해서 유엔 인권기구와 미국 국무부까지도 폐기하라고 요구한 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냉전수구의 논리”라면서 “냉전시대로 묶어두는 것이 애국인 양 국민을 오도하는 시각을 빨리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권의 국보법 폐지 방침을 남북정상회담과 연계짓는 한나라당 시각에 대해 “그런 식으로 정치상황을 해석하는 것은 모든 것을 음모론적으로 보는 시각”이라고 비판한 뒤 “당내에는 폐지론이 3분의2에 가까운 다수 의견이고, 개정론자들도 이름만 유지하자는 쪽으로 내용에 있어선 폐지론과 다를 바가 없는 만큼 9월안으로 당론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채정 기획자문위원장은 “국보법은 사상의 우월성을 위해 극복해야 할 상대를 억지로 권력으로 제압하려고 했던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법”이라며 “국가안보 관련 부분은 형법을 개정해 얼마든지 살려갈 수 있는데 굳이 유지하자는 것은 독재에 대한 향수이자, 국보법을 주요 통치무기로 하는 권위주의적 정권에 대한 향수”라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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