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비하 연극 與·靑 “집단광기다” 맹공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30 1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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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열린우리당은 30일 한나라당이 의원연찬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풍자연극을 공연한데 대해 `집단광기’, `파시즘’이란 용어까지 동원해 강력히 비난하면서 박근혜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상임중앙위원회의 인사말을 통해 “원내협상 책임자로서 말을 아끼려고 하지만 작금의 한나라당의 몇가지 행태는 인내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운을 뗀뒤 “모 당직자가 대통령 탄핵 운운하는 등 `3월의 광기’ 되살아나고 있다”고 비난했다.

천 대표는 이어 연찬회에서 공연된 야당 의원들의 연극을 지적하며 “국민들도 참을 수 없는 도를 벗어난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적 행위”라면서 “과연 이런 상대와 국정 파트너로서 원만하게 타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탄하면서 저질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방침과 한나라당의 사과 및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김희선 여성위원장도 “연찬회에서 국가원수를 그렇게 모독해 놓고 그것을 연극일뿐이라고 하는 것을 용납해선 안된다”면서 박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민병두 기조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이라며 “풍자를 해도 완곡하게 할 수 있는데 문제제기 하나없이 거기까지 간 것은 집단광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은뒤 “파시즘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정당은 집단광기를 제어할 수 있는 내부 필터링 기구가 없으며, 집단광기가 살아있음을 직시했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유시민 의원은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의 `반(反) 시장세력’ 발언에 대해서는 “박 의원이 시장광신도”라고 일축했고, 연극문제에 대해서는 “그런 것을 보면서 웃고 떠들수 있는게 한나라당 문화”라면서 “관용적인 생각을 갖지 않는 집단은 병존이 불가능한 집단”이라고 반격했다.

열린우리당은 이와함께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에서 불거진 주류와 비주류간 내분양상이 정기국회 운영 등 정국에 미칠 영향을 주시했다.

핵심 당직자는 “논평을 하면 야당의 분열을 부추기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며 언급을 자제했지만 한나라당 출신의 안영근 제2정조위원장은 “박 대표가 (비주류에 대해) 히스테리를 부리는것 같더라”면서 “서로들 `친목계 회장 나가라’ `그만두라’하는 싸움 같더라”고 꼬집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야당의 주류와 비주류간 충돌이 당장 정계개편으로 이어지기는 힘들지 모르지만 정기국회에서
여당이 당력을 집중하고 있는 과거사 진상규명법안의 처리 등에 있어 야당 비주류의 암묵적인 협조를 얻을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도 “위선의 가면을 벗어던진 박근혜 대표와 한나라당의 커밍아웃 사건”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청와대 수석·보좌관들은 이날 오전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일일현안점검회의에 앞서 회동을 갖고 “대통령을 비하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연극사건에 대해 개탄하고 충격을 금치 못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한 참석자는 “제1야당 국회의원들이 직접 출연해서 국가원수를 몰상식한 비속어와 욕설로 모독한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며 “국민 세금으로 세비를 받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정책이나 노선의 비판이 아닌 저열한 감정적 언어로 국가원수를 모독해서 도대체 국민들에게 무슨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

다른 참석자도 “그동안 국민들 앞에서 미소만 보여주던 박 대표가 저열하게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자당 의원들의 연기를 보면서 웃고 박수치는 모습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고, 또다른 참석자는 “민주주의 성지인 호남에 가서 과거 유신과 독재 탄압에 대한 통열한 반성의 연극 대신 의원들이 직접 그런 저열한 연극을 했다니 이건 호남과 5.18에 대한 모독”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29일 “연극은 연극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공연의 주제는 경제회생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더욱 열심히 해달라는 것”이라며 “열린우리당도 과반여당 답게 크고 넓게 보고 경제를 살리는 데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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