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과거사 전략 문건’ 공개로 시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25 19: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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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시민단체 ‘과거사’ 주도” 향후 과거사 정국에서 시민단체 활동이 여론을 주도할 것이란 내용의 열린우리당 내부 문건이 25일 공개돼 이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 전략기획실이 매주 작성해 상임중앙위와 기획자문위 등에 보고하는 `주간 현안 및 대응’이란 제목의 최근 문건에 따르면, 우리당은 “과거사 규명 정국이 정치권의 정쟁 모습으로 비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시민단체 활동이 여론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친북 용공을 과거사 규명에 포함하려는 한나라당은 고립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문건은 이어 “과거사 정국의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얻기 위해서는 민노당과의 연대를 모색하고 시민단체 요구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당은 특히 문건에서 과거사 청산을 정치개혁, 경제살리기와 함께 이부영 의장 체제의 3대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으로 설정했다.

문건은 “과거사 중심의 정국 운영에 대한 40대 이상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현 시기에 경제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경제살리기에 대한 `언급’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문건은 이를 위해 단계적 어음제도 폐지를 비롯해 당 지도부의 개성공단 방문 및 관련 토론회 개최 등의 대안을 제시했다.

또 정치개혁 분야에 대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중·대선거구의 도입이 핵심”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당내 태스크포스 구성을 주문하고, 신행정수도 문제에 대해 “주요 이슈에서 밀려 있지만 언제든지 수면 위로 떠오를 사안이며 승부처는 수도권”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문건은 “한나라당 내 신행정수도 찬성론자들의 입지를 최대한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병두 기획조정위원장은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나 지도부에 보고된 바도, 토의된 바도 없다”며 “당의 기조에도 맞지도 않아 그런 의견이 있더라도 반영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문건에 대해 “당직자들이 여론을 듣고 각자 의견을 낸 것을 취합해 지도부에 올리는 것”이라며 “평균 20% 정도 의견이 채택돼 `참고용’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문건 사실이 알려지자 한나라당은 “시민단체로 하여금 향후 과거사 진상규명을 주도하도록 함으로써 정쟁회피와 한나라당 고립을 꾀하고 있다”면서 여당의 ‘과거사 캐기’가 정략적 차원에서 비롯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또 여권이 대통령까지 나서 ‘과거사 캐기’를 시도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자 ‘발빼기’를 시도하면서 시민단체에 역할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오 사무총장은 “과거사 캐기는 중국의 문화혁명과 같은 것으로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를 고립시키기 위한 정략적 발상에서 나왔다”며 “한나라당은 여권이 시민단체를 연계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절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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