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지난 5일 우리당 상임중앙위원 및 시·도당위원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정기국회 전까지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모두 만나겠다”고 한 약속을 실천하기라도 하듯 최근 여당 의원들과 만남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11일 “요즘 여당 의원들을 거의 이틀에 한 번꼴로 만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지난달 29일에는 경기지역 의원들을 만났으며, 오는 27일에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신기남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는 고위당정회의 외에 “하루가 멀다하고 접촉한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정치에선 당·정 분리, 정책에선 당·정일체”를 강조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새삼스러울게 없다는게 여권의 반응이다.
노 대통령도 지난 10일 국무회의에서 “당과 내각이 일체가 돼 국정을 책임지고 운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총리는 동료 의원들과 만나 현장 민심을 듣는 한편 국정 현안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하는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는 당이 너무 나가는 대목에서는 이를 말리면서 바람직한 방향을 ‘지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리는 11일 정부의 신행정수도 예정지 선정 결과를 직접 발표하는 등 신행정수도 문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이 총리는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현실정치 얘기는 가급적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 한다.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 ‘경제살리기’에 전념해도 모자랄 판에 정치현안에 대해 관여할 경우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우려가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에서 이 총리도 기본적으로 `꿈이 있는 정치인’이라는 점을 들어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면서 위상변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시선도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다.
노 대통령이 “대통령 비서실에 올리는 보고를 총리실에도 보내라”고 지시할 만큼 이 총리에 대한 신임이 각별한데다 10일에는 총리와의 역할분담을 거론하면서 한껏 `힘’을 실어준 점도 여권내 ‘역학관계’ 변화 여부와 관련해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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