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서 고개숙인 김근태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05 18:09:3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식약청, PPA성분 의약품 늑장 대응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이 `친정’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매서운 질책을 들었다.

식품의약품안정청이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 의약품에 대해 뒤늦은 판매금지 조치를 내린 데 대한 감독 책임 때문이었다.

지난 6월 장관 취임시 “과천 여의도 지점으로 잠시 출장가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당에 애착을 보였던 김 장관은 5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협의회에 참석했다가 이처럼 `시련’을 겪어야 했다.

한때 동료이자 후배였던 우리당 의원들은 협의회 시작부터 김 장관을 몰아붙였다.

이목희 제4정조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은 분노하고, 불안해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의 분노와 불안에 응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집권당도 책임이 있다”면서도 “오늘 당정에서 현재의 상황을 평가해보고 (정부가)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석현 보건복지위원장도 “국민은 식약청의 늑장 대응을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내일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진상을 규명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추궁하겠다”고 가세했다.
굳은 표정으로 동료 의원들의 질책을 듣고 있던 김 장관은 한껏 몸을 낮췄다.

김 장관은 “국민건강을 지켜야 하는 장관으로서 근심과 염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장관에 취임한 지 한달 밖에 안됐지만 시간적 이유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만두 속 문제와 PPA 등 일련의 사태가 반복돼서는 안 되고, 더 이상 국민적 자존심에 상처를 줘서도 안된다”며 “공직자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뼈를 깎는 자기개혁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직자의 자세에 적지 않은 문제가 있고, 토요일 오전 보도자료를 돌린 대처방식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감사결과가 나오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김 장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김선미 의원은 협의회가 끝난 뒤 “국민을 생각해서라도 일찍 발표해 불안하지 않게 했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운동권 후배인 이해찬 국무총리 앞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이날 협의회에서 또다시 고개를 숙인 김 장관은 6일에는 국회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에 불려나가 여야 의원과 또 대면해야 할 처지이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