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장악·정국주도' 전략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8-04 19: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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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표 '정체성' 강공 배경 최근 정국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정치인 중에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눈에 띈다.

원래 여름에는 국회가 거의 문을 닫고 의원들도 휴가를 많이 떠난다고 해서 ‘하한(夏閑) 정국’이란 말이 생겨났지만 올 여름 정가는 박 대표가 국가정체성 논란을 제기하면서 여야간의 치열한 공방이 전개돼 어느 때보다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상생과 통합’의 온건노선을 견지해온 박 대표는 7.19 정기 전당대회를 통해 2년 임기의 정식 대표최고위원에 취임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묻지도 않았는 데 본인이 먼저 ‘국가 정체성’과 ‘대여(對與) 전면전’을 꺼냈다.

따라서 그의 강공 전환은 다분히 계산된 전략하에 이뤄졌다고 볼 수 있는 만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이런 저런 말들이 나오고 있지만 우선 이재오 의원 등 당내 비주류들이 “야성(野性)도, 콘텐츠도 없다”며 박 대표 체제를 흔드는 데 대한 반작용이란 분석이 많다.

즉 박 대표가 지난달 대표 출마를 위해 잠시 사퇴했을 당시 의원총회 등을 통해 ‘박근혜-김덕룡’ 체제에 대한 비판론이 거세게 일었던 점을 감안, 이들을 무마하고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대내용’ 카드였다는 지적이다.

또 박 대표의 외부자문그룹이 향후 그의 대선전략 차원에서 당내 장악력을 높이고 정국 주도권도 쥐기 위한 아이디어의 하나로 정체성 문제 제기를 건의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아울러 여당 일각에서는 박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 반환 요구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의혹 등이 제기되자 이에 대한 ‘맞불’을 놓는 차원에서 강경기조로 돌아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표측은 “두가지 추측 모두 말도 안된다”며 극구 부인하고 있다.

박 대표측의 핵심인사는 “정체성 논란은 나라가 어려운 원인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 순수한 충정에서 제기했을 뿐”이라며 “외부자문그룹이 있기는 하지만 거기서 나온 아이디어를 채용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영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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