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엄밀히 말해 청와대와 한나라당이 과거사 청산작업 등 국가정체성 문제를 둘러싸고 연일 충돌하고 있는 와중에 `내 갈 길을 간다’는 식으로 `상생정치’를 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신 의장이 지난달 22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전면전 고려’ 발언에 대해 “정치인의 말은 음미해야 한다”며 판단을 유보할 때만 해도 당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신 의장이 지난달 28일 충청지역 간담회에서 “한나라당내 냉전수구세력들은 박 대표를 놔줘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계기로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는 크게 잦아들었다.
신 의장은 1일 낮 기자간담회에서도 상생정치를 `8월의 화두’로 꺼내들었다.
그는 “국민과 대화하며 민생경제와 사회통합에 주력하겠다”며 박 대표에 대해 상생 정치 복원과 선의의 경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국 상황에 비춰 시의적절하지 않은 듯한 신 의장의 태도에 대해 당내 시선은 싸늘한 편이다.
한 3선 의원은 “왔다갔다 중심을 못 잡는다”고 말했고, 영남출신의 한 초선의원은 “당당하게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자신감이 결여된 것 같다”고 했다.
당내 일각에선 특히 신 의장이 정치적 동지이자 라이벌인 정동영 전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에 대한 `차별화’ 차원에서 개별행동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신 의장은 최근 공개석상에서 천 원내대표에게 `견제구’로 비쳐질 수 있는 농담을 던지는 장면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당이 주최한 FTA대토론회에선 “역시 프로그램이 좋으면 관중이 모인다. 천 대표도 안 오는가 했으나 왔다”고 `조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신 의장측의 반응도 아리송하다.
한 측근은 “정쟁에 의장까지 나서면 국민들이 불안해할 수 있다”며 “지금은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하고, `천·신·정’ 내부의 견제심리 발동 등 갖은 억측에 대해서도 “의장은 모든 것을 담담하고 대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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