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국노총이 전격적 참여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밝힌다”며 “한국 노동자들의 정치적 권익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10만 당원 확보 등 당면목표에 큰 뒷받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노당은 조만간 한국노총 지도부와의 회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민노당은 당초 민주노총을 주축으로 창당됐으나 지난해 10월 농민 대표조직인 전국농민회총연맹이 합류한데 이어 한국노총까지 참여할 경우 노동계·농민을 아우르는 유일한 진보정치 세력으로서 위상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두 노총이 그동안 조직 내부 정서와 운영방식 등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여온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노총의 민노당 참여나 노총간 통합이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위원장의 `민노당 동참' 입장 배경
한국노총의 민노당 동참은 “노동계는 하나다”라는 대전제 아래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
노동계에서는 “노동전선과 반(反)노동전선 형성에 있어 친자본이나 보수적 입장에서 대응하기 위해서는 노동자와 소외계층 등을 대변하는 정당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단일 정당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통합을 이루려면 현실 통합도 이뤄져야 한다”는 이유에서 양대 노총간 통합의 필요성도 함께 대두됐다.
실제 한국노총의 경우 지난 2002년 외환위기 이후 여러움에 빠진 노동운동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개혁특위를 구성, 개혁과제들을 추진하면서 산별연맹 전환 등과 함께 민주노총 등 노동운동 진영과의 통합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양대 노총 내부에서는 대의적 명분에서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조합원들의 정서나 노동운동 방향 등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면서 이 같은 논의가 지지부지해 왔다.
특히 한국노총의 경우 과거 대선이나 총선에서 지지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내부입장이 엇갈린 데다 지난 총선 때 지지한 녹색사민당이 패배, 결국 이남순 전 위원장 등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당이 해체되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위원장의 `한국노총 민노당 동참' 입장은 그가 지난 2002년 개혁특위 위원장을 맡았을 당시의 의지와 소신을 한국노총 위원장으로서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월 취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그동안 소모적인 경쟁을 벌여 괜한 사회비용과 불안을 초래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이제는 조직 경쟁에서 탈피해 상층부 중심의 통합논의 구조를 가져가면서 통합 가능성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지난 25일 열린 민노당 임시 당대회에서는 축사를 통해 “지금까지 한국노총이 정치활동에 있어서 독자적인 활동을 해온 것은 현장 조합원의 의사가 아닌 지도부의 일방적 결정이었다”며 “조합원 총의를 물어 민노당과 함께 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논의 본격화… 성사 여부는 난망
이에 따라 그동안 유야무야됐던 한국노총의 민노당 동참과 한국노총-민주노총간 통합에 대한 논의가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노총의 민노당 참여나 민주노총과의 통합이 당장은 실현 가능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노동계 안팎의 대체적인 견해다.
즉 위원장이 축사에서 “현장 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는 민노당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지만 과연 현재 한국노총 내부에서 어느 정도가 동감하고 참여할 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 경우 내부 토론회 등 의견 수렴과 중앙정치위원회나 대의원대회 등의 결의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그동안 두 노총이 내부 정서나 운동방식 등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여온 점 등을 감안하면 한국노총뿐만 아니라 민주노총도 의견 결집이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충분한 의견 수렴이 이뤄지지 않아 다수의 조합원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자칫 내부 분열마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노총의 한 관계자도 “이 위원장의 발언은 노동운동의 통합 차원에서 공조와 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며 “당장의 통합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동계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민노당 동참과 양대 노총 통합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는 데다 위원장 취임 이후 상당수 조합원들의 힘이 실리고 있는 만큼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지난 총선과 지도부 사퇴 이후 한국노총 내부에서 총선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치방향에 대한 결정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후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민노당 참여를 결정할 경우 진보정당으로서의 민노당의 입지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용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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