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夏閑정국 ‘날선 공방’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7-26 18: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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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체성’서 ‘NLL 고의 보고 누락’으로 전선 확대 `국가 정체성’ 논란에서 비롯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치가 해군의 북한 경비정과의 교신 사실 `고의 누락’ 파문을 계기로 한층 거세지면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하한(夏閑) 정국임에도 불구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사건 및 고의적 보고 누락 파문, 여권이 주도적으로 추진중인 친일진상규명법 등 과거사 관련 법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제기한 `국가 정체성’ 논란 등 이념적 색채가 짙은 쟁점들을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박 대표가 대여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대응 방침을 선언한 것을 계기로 신행정수도 건설 추진을 둘러싼 여야갈등이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과 이슈를 선점하려는 양상으로 증폭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고의 누락’ 파문에 대해 더이상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박근혜 대표 등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고, 한나라당은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사건 및 해군의 보고 누락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관련자 인책을 촉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우리당 신기남 당의장은 26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보고 누락은 매우 중대한 문제임이 분명하고 앞으로 재발돼서는 안된다”면서도 “그러나 국군 통수권자가 합동 조사단의 보고를 받고 최종 결단을 내린 이상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야당의 정치쟁점화 시도를 차단하려 했다.

이에 앞서 신 의장은 전날 우리당 홈페이지에 게시한 글에서는 “대통령과 우리당에 전면전의 기세로 싸움을 걸다가 패가망신한 정치인과 정치세력이 많다”며 정면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임종석 대변인은 “야당이 보고 누락 문제를 정치쟁점화하려는 것은 정말 불순한 것이고, 정부와 군을 이간질해서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근 일부 언론 광고에 우익단체들이 나서서 군을 노골적으로 흔드는데 최소한의 금도를 어긴 일종의 반국가적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형오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여당의 중진의원이 저급하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을 써가면서 정쟁을 부추기고 싸움을 하는데 `제2의 병풍공작’같은 정치공작적 냄새가 난다”며 “노 대통령은 과거사를 들춰내고 편가르기 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론을 통합시키는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북한이 우리 영해를 침범하면서 합의사항을 악용해도 한 마디 안 하고, 오히려 우리 군에 대해 적개심과 불신을 나타내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고 듣고 싶다”며 “사격중지 명령이 내려질 것을 우려해서 안 했다는 것은 국군이 정권의 국방 태세를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경필 수석원내부대표는 보고 누락 파문에 대해 “청와대, 군 사령부, 일선 군 지휘관간의 혼란과 혼선이 안보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남북 장성급 회담 합의가 NLL 사수보다 중요한 건지 대통령이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과거사 관련법과 관련, “여당 의원들이 이런 저런 법안을 내놓고 있는데 죽은 귀신을 불러내기 위한 과거 지향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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