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지명과 분양원가 문제 등 각종 현안을 놓고 잡음을 냈던 혼란상과는 180도 달라진 양상이다. 김현미 대변인은 25일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3기 의문사진상규명위를 대통령 직속 기구에서 국회 산하로 두기로 한 것이 당·청이 긴밀한 물밑 조율 끝에 결실을 이뤄낸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당·청은 또 북한의 서해북방한계선 침범시 보고누락 파문 등 민감한 안보 현안에 대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특히 의문사위 소속 전환에 대해 “대통령이 의문사위에 대해 실질적으로 아무런 권한행사도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을 불편하게 하는 일들이 생겨나 대통령에게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방안은 노무현 대통령의 `조사 지시’에서부터 모색된 것이라고 당의 핵심관계자가 밝혔다.
비전향 장기수에 대한 의문사위의 민주화운동 인정과 이를 뒤집는 민주화운동보상심의위의 결론이 사회적 논란을 빚자 노 대통령은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대신 “심의회에서 바로잡았으면 됐지만 왜 이렇게 문제가 생기는지 파악하고 대안을 강구할 것”을 비서실에 지시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의문사위의 소속 전환 방안이 한나라당이 문제제기를 해서 나온 것으로 비쳐지는데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당과 청와대내에 국정과제별로 설치된 9개 위원회를 하나로 묶은 국정과제협의회도 당·청간의 밀도를 끌어올린 시스템 작동의 촉매제로 꼽힌다.
이 협의체는 특히 지난 23일 첫 회의에서 남북관계기본법 등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 중구난방식으로 제기되는 주요 법안에 대해 국회 제출 전 상호 협의를 거쳐 `합작품’을 내도록 하는 등 효율적인 정책추진을 위한 통제장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당·청이 호흡을 맞추며 순항에 들어간 배경에는 당과 내각에 독립성과 자율성을 부여하는 노 대통령 특유의 국정운영 방식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당 출신인 이해찬 총리의 입각도 이러한 노 대통령의 `시스템 원리’에 대한 당내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청래 의원은 “정치는 당이 독립해 자율적으로 가고, 정책은 청와대와 더욱 긴밀하게 가자는 게 노 대통령이 던지는 메시지인 것 같다”며 “처음엔 정치문화의 관행과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데서 오는 갭이 있었으나 서로 그런 부분을 이해하면서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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