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공동체 자유주의’ 지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7-20 19: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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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근혜 체제 출범따라 집권프로젝트 마련 착수 한나라당은 `7.19 전당대회’를 통해 명실상부한 `박근혜 대표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차기 대선을 겨냥한 3개년 집권 프로젝트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97년에 이어 2002년 대선에서 연패한 한나라당 내부에선 주류, 비주류 구분없이 오는 2007년 대선에서마저 질 경우 `100년 야당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이에 따라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집권을 위한 당의 비전과 전략을 가다듬고 당을 개혁해 나가는 작업에 나선 것이다.

일찌감치 대표 재선출이 예고돼온 박 대표는 `집권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지낸 정책통인 박세일 의원을 중심으로 원희룡, 박재완, 박형준, 윤건영 의원 등으로 태스크포스를 가동해왔다.

프로젝트명은 `5107’. 2007년 대선에서 51% 지지로 집권한다는 의미를 담은 숫자코드다.

`5107’의 연장선상에서 박 대표는 지난 2일 행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당이 지향할 화두로 `선진화’를 제시하고 ▲민생경제 ▲경쟁력과 교육 ▲사회복지 ▲외교안보 등 4대 선진화 프로그램을 개략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5107’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새로운 당의 이념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제, 공동체주의, 실용주의적 개혁주의를 핵심가치로 한 `공동체 자유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또 이와 같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대대적인 사상전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5107’의 세부내용은 원내정당화, 정책정당화, 디지털정당화로 요약된다.

원내정당화를 위해 한나라당은 당서열 2위인 원내대표 산하에 정책위의장이 총괄하는 정책위원회를 두고, 의원총회의 기능을 강화하는 등 원내대표의 실질적인 권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의원들은 가급적 당직에서 배제, 의정활동에 전념토록 하고 사무총장 등 주요당직은 최소화하되 원외의 명망가와 전략전문가를 전면배치할 방침이다.

또 미국처럼 최고의결기구인 전국위원회를 설치해 당 지도부에 대한 상시감시와 견제기능 등을 부여, 원외인사들도 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하고 특히 호남·충청권 등 한나라당 현역의원이 없는 소외지역의 목소리도 반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책정당화를 위한 방안으로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역할 강화와 외부 정책연구소와의 네트워크 강화가 꼽힌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여의도연구소를 당 정책위원회와 분리, 여의도연구소는 중장기 국가발전 비전과 전략수립 등 집권을 위한 정책 프로그램 마련에 전념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박 대표는 박세일 의원을 소장에 임명한 데 이어 박형준, 박재완 의원을 부소장에 내정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정당화를 위해 당 전체를 정보화함으로써 전자정당화를 이루고 사이버 정치내에서 당의 입지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2051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 사이버세대인 20대에서 51%의 지지를 얻어 한나라당의 불모지대인 젊은층의 지지를 유도해 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구상은 아직 초보적 단계다. 태스크포스 차원에서 논의된 수준에 불과하다.

대표 재당선 첫날 현충원 참배를 마친 뒤 박 대표는 `5107’에 대해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원내정당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일단 구체안이 마련된 후 이를 공식 발표하고 당개혁특위에서 본격 논의토록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나면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당내 비주류 인사들은 일단 박 대표가 추진하는 집권프로젝트 방향에 대해선 공감하면서도 박 대표의 당내 기반 강화나 대권주자로서의 위상강화로 편향되는 데 대해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홍준표 의원은 “바람직한 방향”이라면서도 “박 대표 체제가 출범했으니까 일단 당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본다. 당분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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